[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 벼를 수확한 논에서 조사료를 재배하는 이모작이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조사료 자급률 향상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대구 군위군이 지역 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벼-조사료 재배모델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군위군은 고품질 조사료 생산과 자급률 향상을 위해 추진한 ‘조사료(트리티케일) 적응력 실증시험’ 결과를 토대로 벼 품종별 최적 이모작 체계와 축종별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이번 실증시험은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과학영농실증시범포 8천590㎡에서 트리티케일 신품종인 ‘조성’과 ‘한영’, 호맥,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됐다.
연구진은 파종 시기별 생육 특성과 조사료 품질, 사료가치 등을 종합 분석했다.시험 결과 트리티케일 품종인 한영과 조성 모두 10월 중순 파종 시 가장 우수한 생육을 보였다.
초장은 한영 108㎝, 조성 100㎝로 조사됐으며 11월 중순 파종구에서는 초장이 25% 이상 감소했다.
이는 늦은 파종으로 월동 전 충분한 생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저온 스트레스를 받은 영향으로 분석됐다.조사료 품질에서는 한영 품종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나타냈다. 조단백질 함량이 높고 산성세제불용섬유(ADF)와 중성세제불용섬유(NDF) 함량은 낮아 가축의 소화율과 섭취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10월 중순 파종한 한영 품종은 기존 호맥과 비교해 가소화영양분총량(TDN)이 7.2%, 건물섭취량(DMI)은 22.9%, 상대사료가치(RFV)는 32.7% 높게 나타나 고품질 조사료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군위군은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벼 품종별 맞춤형 이모작 모델도 제시했다.조생종 벼인 ‘해담’ 재배지는 수확 이후 9월 하순부터 조사료 파종이 가능해 월동 전 충분한 생육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초기 생육과 저온 적응성이 뛰어난 ‘조성’ 품종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반면 중만생종 벼인 ‘영호진미’ 재배지는 수확 시기가 늦어 10월 하순에서 11월 상순 사이 파종이 이뤄지는데, 만파 적응력과 월동 안정성이 우수한 ‘한영’ 품종이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축종별 활용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육성우와 송아지는 단백질 요구량이 높은 분얼기에서 신장기(3월 하순~4월 중순)에 수확한 고단백 조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유우는 출수 초기, 비육우는 출수기부터 유숙기 사이에 수확한 조사료를 활용할 경우 생산성과 사료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사료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산 조사료 생산 확대는 축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번 실증시험 결과는 군위지역은 물론 유사한 재배환경을 가진 농가에도 실질적인 영농지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군위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실증시험을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벼-조사료 이모작 체계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며 “앞으로도 신품종 실증과 생산기술 보급을 확대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과 조사료 자급 기반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