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현충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추념식이 거행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보훈가족과 기관단체장,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매년 찾아오는 현충일이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날이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자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국권 회복을 위해 몸 바친 독립운동가들과 조국 수호를 위해 산화한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었다.
현충일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날이며,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새기는 시간이다.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호국과 보훈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줄어들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과거의 역사로만 인식되는 경향도 적지 않다.
일부 젊은 세대에게 현충일은 단순한 공휴일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가 존재해야 개인의 자유와 행복도 보장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특히 보훈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척도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존중받고 사회적 예우를 받을 때 국가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다.
선진국일수록 보훈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 역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사회적 존경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대구·경북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고비마다 나라를 위해 앞장서 온 지역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참전용사를 배출했고, 국가 위기 때마다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왔다.
이러한 정신은 지역의 자산이자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미래 세대에게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 또한 중요한 과제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다양한 보훈 교육과 역사 체험을 통해 나라 사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현충일 하루만의 추모로는 부족하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는 일은 특정한 기념일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공동체를 위한 책임과 헌신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추모다.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 그들의 정신이 미래 세대에게 이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길이며,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