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치단체장이 취임하면서 지역사회는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승리의 기쁨보다 먼저 새 단체장이 새겨야 할 것은 주민 통합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지역 곳곳에는 여전히 선거 후유증과 갈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를 치유하고 주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야말로 민선 단체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다.지방자치의 성패는 행정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주민 신뢰와 공동체 화합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최근 지방은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지방소멸 위기라는 복합적인 난관에 직면해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역량 결집이 절실한 상황에서 편 가르기와 보복성 행정, 특정 계층이나 특정 지역에 대한 편중 정책은 지역 갈등만 키울 뿐이다.선거 과정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을 구분하는 행정이 이어진다면 주민 통합은 요원해진다.
단체장은 자신을 지지한 주민만의 대표가 아니다. 반대했던 주민까지 포함한 전체 주민의 대표다. 행정은 정치 논리가 아니라 공정성과 형평성에 기반해야 한다.인사와 예산 집행 역시 마찬가지다. 능력과 원칙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한다면 조직 내부의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주민들도 행정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발전의 지연으로 이어진다.
단체장은 측근 행정이나 보은 인사 논란을 경계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른 행정을 펼쳐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주민 목소리를 듣지 않는 행정은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 갈등 현안일수록 충분한 설명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행정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주민 공감대를 얻는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만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지역 발전의 출발점은 화합이다. 새 자치단체장은 선거의 승자가 아니라 통합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주민을 편으로 나누기보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모두를 품는 행정을 펼칠 때 비로소 지방자치의 가치도, 지역 발전의 동력도 살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