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학교 현장에서 이주배경 학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가정 학생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이주배경 학생은 우리 교육의 주변부가 아닌 중요한 구성원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언어와 문화 차이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교육이 감당해야 할 역할에 적잖은 구멍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이주배경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반 교과 수업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학습 부진은 또래 관계 단절과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중도입국 학생이나 외국인 가정 학생의 경우 의사소통 문제와 문화적 차이까지 겹치면서 교육 현장의 지원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문제는 학교 현장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어 교육 전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 상담과 학습 지원 체계도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일부 학교와 교사들의 헌신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사업이 있지만 단기적·보조적 성격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이주배경 학생의 학교 이탈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다. 교육 기회를 놓친 청소년은 사회 적응과 취업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지역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새로운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온다. 지역의 미래 인구이자 인재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공교육의 틀 안에서 성장시키는 것은 교육 차원을 넘어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다.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어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 수준으로 강화하고, 기초학력 보충과 심리 상담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통합 지원망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이주배경 학생을 특별한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요구된다.다양성은 더 이상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현재의 현실이다. 공교육은 어느 학생도 출발선에서부터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 사회의 마지막 안전망이어야 한다. 이주배경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밀려나는 현실을 방치한다면 교육의 공공성과 사회 통합의 가치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교육의 빈틈을 메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