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 민선 9기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영주시 산하 공공기관의 방만한 예산 집행과 안이한 조직 운영을 향해 메스를 빼 들었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됨에도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위탁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재단을 과감히 통폐합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나섰다.황병직 당선인은 지난 17일 영주 148아트스퀘어에서 열린 시장직 인수위원회 둘째 날 업무보고 회의에서 영주문화관광재단과 영주시의 대책 없는 경영 실태를 강하게 질타했다.인수위 자료에 따르면 영주의 대표 관광지인 선비세상, 선비촌,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등 3개 시설의 지난해(2025년)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연간 방문객은 16만 8,809명에 그친 반면, 운영비로 무려 75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들이 거둬들인 자체 수입은 2억 7,000여만 원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해마다 72억 원에 달하는 혈세가 적자로 메워지고 있는 실정이다.조직 관리의 허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재단 소속 직원 38명 중 절반에 가까운 18명이 당장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영주시와 재단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시점까지 재계약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황 당선인은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성과가 없는 조직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배임”이라며 “인수위 내에 특별분과위원회를 설치해 고용 불안 해법을 도출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뿌리부터 재검토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아울러 황 당선인은 ‘영주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존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현 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별도 원장 선임을 중단하고 인력을 영주문화관광재단과 통합하는 방안 등 조직 슬림화를 지시했다.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영주시 본청의 고질적인 ‘불용액·이월액’ 관행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영주시는 예산을 편성해 놓고도 집행하지 못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정부의 보통교부세 산정에서 매년 불이익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최근 6년간 전국 기초 시(75곳)의 예산 대비 불용액 평균 비율은 3~4%대인 반면, 영주시는 4~9%대로 배 이상 높아 해마다 약 10억 원 이상의 교부세 페널티를 감수해야 했다.
황 당선인은 예산 편성 당시의 부실한 사업비 추계를 원인으로 지적하며, “2027년도 예산안부터는 현미경 심사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한편, 민선 9기 영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18일 도시건설국,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부서 보고를 끝으로 공식 업무보고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다음 주 분과별 심층 회의를 거쳐 최종 정책 권고안을 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