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해수욕장이 일제히 피서객 맞이에 나섰다.
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지역경제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에 앞서 반드시 확보돼야 할 것은 안전이며 끝내 뿌리 뽑아야 할 고질적인 병폐는 바가지요금이다.
안전과 신뢰를 잃은 관광지는 결코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성장할 수 없다. 올해만큼은 `안전한 해수욕장, 믿고 찾는 관광지`라는 기본 원칙이 현장에서 실천돼야 한다.무엇보다 인명사고 예방은 어떤 관광 활성화 정책보다 우선해야 한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와 이안류 발생이 잦아지고 국지성 집중호우와 강풍도 빈번해졌다.
자칫 방심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안전관리 체계도 과거와는 다른 수준으로 강화돼야 한다.
안전요원과 구조장비를 충분히 확보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와 실시간 기상정보 제공, 신속한 구조 대응체계를 빈틈없이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피서객이 집중되는 주말과 휴일에는 안전관리 인력을 탄력적으로 확대 배치하는 등 현장 중심의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은 우리 관광산업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남아 있다.
일부 숙박업소와 음식점, 해변 편의시설에서 성수기를 이유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가격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러한 사례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시대에 관광객의 불만은 해당 업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다.
어렵게 유치한 관광객을 스스로 내쫓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다.관광산업은 일회성 장사가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서비스 산업이다.
당장의 수익을 위해 과도한 요금을 받는 행위는 결국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재방문율을 낮추는 악순환을 가져올 뿐이다.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은 지역은 화려한 시설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공정한 상거래가 살아 있는 곳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 운영과 현장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시에 모범업소를 적극 발굴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자율적인 가격 질서가 정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지역 상인들의 인식 전환 역시 절실하다. 관광객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소중한 손님이다.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은 비용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한 번 만족한 관광객은 다시 찾고 주변에 추천하지만, 한 번 실망한 관광객은 다시 발길을 돌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올여름 해수욕장은 단 한 건의 안타까운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운영돼야 하며, 바가지요금이라는 오명을 완전히 씻어내야 한다.
안전과 신뢰는 선택이 아니라 관광의 기본 경쟁력이다.
행정기관의 철저한 관리와 업계의 자정 노력, 시민의 성숙한 의식이 함께할 때 우리 해수욕장은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여름 휴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