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2회 보도를 통해 경북대학교 연구진이 낙동강 유역 대기에서 녹조 독소 생성 유전자(mcyE)를 검출한 결과와, 정부 조사와 민간 연구 사이에 나타난 차이를 살펴봤다.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국내외 연구 동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과 남아 있는 과제를 짚어본다. 대기 중 녹조 관련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곧바로 건강 피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체계적인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편집자주>    상:봄바람에도 떠다닌 녹조 독소?   중:정부는 왜 못 찾았나하:이제 국가가 답해야 한다 ◇"공기 중 검출"과 "건강 피해"는 다른 문제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대학교 연구진의 조사에서 확인된 것은 독성 남세균이 간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유전자 mcyE다. 이는 공기 중 에어로졸에 독소 생성과 관련된 유전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결과만으로 실제 주민이 어느 정도의 독소에 노출됐는지, 또는 건강 피해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 위해성을 평가하려면 대기 중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노출 시간과 빈도, 인체 흡입량, 독성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대기 노출 가능성을 새로운 연구 과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해외는 이미 `호흡기 노출` 연구 단계 미국과 호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호수와 하천 주변에서 대기 에어로졸을 채집해 남세균과 독소를 분석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에어로졸에서 남세균이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으며, 녹조 발생 지역에서 생활하거나 작업하는 사람들의 호흡기 노출 가능성을 조사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다만 해외에서도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분야로 남아 있다. 즉, 국제적으로도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위해성 평가는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이 현재 과학계의 공통된 인식이다.◇낙동강은 1천300만 명의 식수원 낙동강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영남권 주민 약 1천300만 명의 식수원이자 산업과 농업을 떠받치는 핵심 수자원이다. 매년 반복되는 녹조는 식수 안전뿐 아니라 어업, 농업, 관광 등 지역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왔다. 그동안 정책의 중심은 취수원 관리와 정수 처리 강화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관리 범위를 물속에서 대기까지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녹조가 심한 지역의 하천변, 취수장 주변, 주민 생활권을 포함한 장기적인 대기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전문가들 "검증은 국가의 역할" 환경·보건 전문가들은 민간 연구 결과를 둘러싼 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 차원의 검증이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면 정부와 공공 연구기관이 동일하거나 더 발전된 조사 기법을 활용해 반복 조사와 교차 검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국민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환경부와 질병관리청, 국립환경과학원, 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구 체계를 구축해 계절별·지역별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환경 문제는 단기간의 조사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만큼 장기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필요한 것은 `선제적 대응` 전문가들은 위해성이 최종적으로 입증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예방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대기와 수질을 함께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녹조 발생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는 영양염류 관리와 수질 개선, 유량 확보 등 기존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탐사는 끝났지만 질문은 남았다 이번 탐사보도는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녹조는 정말 물속에만 존재하는가." 경북대학교 연구진의 조사 결과는 그 질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동시에 아직 풀어야 할 과학적 과제도 남겼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급한 결론도, 근거 없는 불안도 아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시고 공기를 호흡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연구 결과를 열린 자세로 검증하고 축적하는 일이다. 낙동강은 영남의 생명선이다. 그 생명선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는 이제 학계만의 과제가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답해야 할 숙제가 됐다.이번 3부작은 ▲대기 중 녹조 독소 생성 유전자 검출 ▲정부와 학계의 조사 방식 차이 ▲국가 차원의 검증과 정책 과제를 차례로 살펴봤다. 새로운 연구 결과는 추가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낙동강을 둘러싼 논쟁이 `맞다, 틀리다`의 공방에 머무르지 않고, 더 정밀한 연구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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