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 더 이상 은밀한 범죄가 아니다. 청소년들이 매일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마약 판매의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
은어와 암호를 앞세운 판매 글은 버젓이 유통되고, 메신저로 거래가 이어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현실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마약상들이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청소년은 호기심이 강하고 또래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SNS 알고리즘은 한 번 관련 게시물을 접하면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 노출한다.
결국 호기심은 유혹으로, 유혹은 범죄와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과거처럼 특정 계층이나 일부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어느 학교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됐다.그런데도 우리의 대응은 한발 늦다. 수사기관은 적발과 검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새로운 계정과 새로운 은어가 끊임없이 생겨난다.
플랫폼 기업들도 불법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하지만 같은 내용은 곧바로 다시 올라온다. 청소년 보호보다 플랫폼 운영 논리가 앞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정부도 보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온라인 마약 거래에 대한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판매 계정은 즉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SNS 사업자에게는 불법 게시물 차단과 신고 시스템 강화는 물론 관리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
학교와 가정 역시 마약 예방교육을 형식적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마약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범죄다. 특히 청소년을 노리는 마약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겨냥한 범죄이기도 하다.
지금 SNS에서는 마약상이 청소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그보다 먼저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온라인 마약 유통을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