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가 올해도 본격화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이제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영남 주민 수백만 명의 식수원 안전과 국민 건강이 걸린 사안이다.
녹조 발생을 줄이는 근본 대책과 함께 독성물질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최근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의 환경 중 이동과 인체 노출 가능성을 둘러싼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대기 중 독소 유전자 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정부는 기존 조사에서 인체 위해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론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 주장만 믿고 안심하거나 불안을 키울 일도 아니다.분명한 사실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이 심해지면서 녹조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낙동강은 여러 보가 설치된 이후 유속 저하와 영양염류 축적 등으로 녹조가 반복되는 대표적 하천이 됐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녹조 제거에 나서지만 근본 처방은 여전히 미흡하다.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계와 시민사회는 객관적인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
과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수록 더욱 엄격한 예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상식이다.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에는 지나친 대응보다 부족한 대응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낙동강은 영남의 생명줄이다. 깨끗한 물은 국민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녹조를 계절성 환경 현상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건강·환경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논쟁은 데이터로 끝내고, 정책은 국민의 안전을 기준으로 세워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