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상주향교가 제54회 성년의 해를 맞아 올해 만 19세가 된 청소년들을 위한 전통성년례를 봉행하며 성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일깨우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대설위 상주향교는 지난 11일 오전 상주향교 명륜당에서 올해 만 19세가 되는 2007년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통성년례인 관례(冠禮)와 계례(笄禮)를 성대하게 개최했다.국가유산청과 경상북도, 상주시가 주최하고 상주향교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당초 성년의 날인 5월 셋째 주 월요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지방선거 일정으로 연기돼 이날 열리게 됐다.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전통성년례로 나눠 진행됐다.기념식은 곽희상 사무국장의 사회로 성년 축하 의식과 모범 성년 표창, 성년의 다짐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올해 모범 성년상은 상주고등학교 양준원 군과 상주여자고등학교 송혜민 양이 수상했으며, 부상으로 유교 경전인 사서(四書)인 대학·논어·맹자·중용 한 질을 전달받았다.또 성년 대표 차규민 군과 곽은서 양은 성년의 다짐문을 낭독하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했다.이어 열린 전통성년례는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삼한시대부터 이어져 온 성년례는 남성의 관례와 여성의 계례를 통해 성인이 갖춰야 할 인성과 예절,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우리 고유의 통과의례로, 민주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배우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이번 의식에서는 김명희 전교와 육칠운 성균관 상주여성유도회장이 빈(賓)을 맡았으며, 조재석 박약회장이 집례를, 상주향교 장의와 성균관 상주여성유도회원들이 집사로 참여해 전통 예법에 따라 의식을 진행했다.관자에게는 유건과 갓, 도포를 갖춰 입히고 계자에게는 비녀를 꽂고 족두리를 씌워주는 `삼가례`를 시작으로 술과 차를 마시는 예법을 배우는 `초례(醮禮)`, 이름 대신 평생 사용할 자(字)를 내려주는 `명자례(命字禮)`가 차례로 봉행됐다.    이어 성년선언문을 낭독하며 성인이 지녀야 할 도리와 예의를 당부하는 것으로 의식을 마무리했다.특히 상주향교 부설 사회교육원 맹자반 권기봉 강사가 성년을 맞은 청년들에게 의미를 담은 자(字)를 지어주고, 초대작가인 조식연·안병숙 서예가가 이를 붓글씨 족자로 제작해 전달하면서 참가자들에게 평생 간직할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상주지역의 성년례는 청리면 율리 존애원에서 1906년까지 백수회와 함께 거행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나, 일제강점기 단발령 이후 명맥이 끊겼다.    이후 (사)상주얼찾기회가 전통을 이어오다 중단됐으며, 최근 상주향교가 이를 복원·계승하면서 지역 전통문화의 맥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김명희 전교는 "모범 성년으로 선정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관례와 계례는 인간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통과의례이자 우리 전통 미풍양속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서 깊은 상주향교에서 청년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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