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면접을 통과해야 가입할 수 있고, 회비도 내야 한다.      특별한 사유 없이 봉사활동에 세 차례 이상 불참하면 제적된다.    19일 칠곡군에 따르면 까다로운 운영 원칙을 내세운 경북 칠곡군의 청년 봉사단체 ‘청온’이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꾸준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청년의 온기’를 줄인 청온 봉사단은 지난해 12월 회원 12명으로 출범했다.    현재 회원은 26명으로 늘었고 가입 대기자도 5명에 이른다. 평균 연령은 41세다.창단을 주도한 이보희(49) 단장은 기존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며 봉사자의 손길이 충분히 닿지 않는 복지시설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봉사자가 찾아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적은 수의 시설 종사자들이 배식과 설거지, 청소 등 모든 업무를 떠안아야 했다.    이 단장은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뜻을 함께한 지인 12명과 청온을 만들었다.청온은 봉사자가 몰리는 곳보다 도움이 절실한 현장을 먼저 찾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회원들은 칠곡사랑의집과 칠곡군장애인종합복지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배식과 설거지, 청소를 맡고 있다.    분도노인마을 환경정화와 약목면 도시재생사업 정원 가꾸기에도 참여한다.봉사 방식도 다양하다. 회원들은 각자의 생업에서 쌓은 기술과 재능을 현장에 보탠다.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회원은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하고, 카페 운영자는 새벽부터 빵을 구워 가져온다.    어린이집 원장은 간식을 마련하고 원생들과 율동 공연을 펼친다.    노래와 춤에 재능이 있는 회원들은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전한다.긴급한 요청에도 즉시 움직인다.최근 다른 봉사단체가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하자 칠곡사랑의집은 청온에 도움을 요청했다.    단체 대화방에 모집 글이 올라오자 10명 가까운 회원이 곧바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직장인 회원들은 외출이나 조퇴를 내고 현장을 찾았다.    새벽부터 생활폐기물을 수거한 뒤 쉬어야 했던 회원도 휴식을 미루고 봉사에 참여했다.회원들의 직업과 배경도 다양하다.    전·현직 청년단체장을 비롯해 국민체육센터장, 경부선 상행 칠곡휴게소 소장,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농축산업 종사자 등이 함께한다.    활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성주군 주민과 주한미군 장병도 가입했다.청온은 외부 후원금에 기대지 않는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자발적인 물품 기부로 운영한다.가입 전 면접을 실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이름만 올리는 회원을 받지 않고 꾸준히 봉사할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세 차례 이상 봉사활동에 빠지면 제적한다.엄격한 원칙은 빠짐없이 현장에 나오는 회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고 봉사단은 설명했다.    회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책임감 있게 활동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청온은 앞으로 노력봉사뿐 아니라 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나눔 활동을 확대하고 비영리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이보희 단장은 “봉사자가 많은 곳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먼저 찾는 것이 청온의 존재 이유”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청년의 온기를 전하는 봉사단으로 오래 남고 싶다”고 말했다.김재욱 칠곡군수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이라며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봉사 문화가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