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경주시가 포스트 APEC 후속사업의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제행사의 성공은 정상회의를 얼마나 성대하게 치르느냐보다 그 성과를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경주시의 국비 확보 노력은 당연한 수순이며, 정부도 국가적 책무라는 인식 아래 적극 화답해야 한다.APEC은 경주에 다시 오기 어려운 역사적 기회다. 천년고도 경주는 세계문화유산과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갖추고도 관광과 산업,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국제회의도시로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경주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문화 경쟁력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투자이기도 하다.문제는 APEC 이후다. 국제행사가 끝난 뒤 관심과 예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사례는 그동안 숱하게 반복돼 왔다.    행사 시설은 남았지만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거나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지 못한 전례도 적지 않다.    이런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포스트 APEC 전략을 구체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국비 확보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경주시가 추진하는 후속사업은 교통망 확충과 관광 인프라 고도화, 문화유산 활용, 미래 신성장산업 기반 조성 등 중장기 발전전략과 맞닿아 있다.    APEC을 계기로 조성된 인프라를 국제회의와 글로벌 관광시장으로 연결하고, 체류형 관광을 확대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는 국가적 과제와도 궤를 같이한다.정부와 국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APEC 정상회의는 특정 지자체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행사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가가 투자했다면 그 성과를 지속시키기 위한 후속 투자 역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국비 지원이 지역 민원사업으로 인식돼 예산 심사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려서는 안 된다.경주시 역시 더욱 치밀한 준비가 요구된다.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 대비 경제효과와 관광객 유입, 일자리 창출, 국가균형발전 기여도 등을 객관적인 수치와 논리로 입증해야 한다.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설득할 전략을 정교하게 마련하고, 경북도와 지역 국회의원, 경제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공조체계도 강화해야 한다.APEC은 하루 이틀의 행사가 아니다. 그 이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포스트 APEC 국비 확보는 경주의 미래 50년을 결정할 마지막 퍼즐이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정치권,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경주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이자 국제회의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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