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공공기관이 먼저 다가오고, 주민들이 마음을 열었습니다." 경북혁신도시의 중심인 김천시 율곡동은 이제 단순히 공공기관이 이전한 도시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상생의 혁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다.혁신도시 조성 초기만 해도 낯선 환경 속에서 공공기관과 지역사회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율곡동은 주민과 이전 공공기관이 함께 신뢰를 쌓고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전국적인 상생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특히 정부가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율곡동이 보여준 협력 모델은 앞으로 새롭게 이전할 공공기관의 성공적인 정착 방안을 제시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혁신도시를 넘어 공동체를 만들다 현재 율곡동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비롯해 국립종자원, 국토안전교육원 등 12개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있다.이들 기관은 도로·교통과 에너지, 농생명 분야의 국가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또 하나의 중요한 책무로 인식하며 다양한 협력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올해 정월대보름에 펼쳐졌다.율곡동 농악단과 주민들은 지역 공공기관을 찾아 지신밟기 행사를 진행했고, 기관 임직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즐기며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기관과 주민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지역공동체로 어우러지는 모습은 혁신도시가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생활 속에서 피어난 상생의 가치 율곡동의 상생은 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환경보전 활동은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협력 사례다.한국전력기술 재무처와 율곡동 자연보호협의회는 안산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희망의 꽃 화분 나눔 행사`를 열어 환경보호와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시켰다.율곡천과 석정천에서는 미꾸리 1만 마리를 방류하고 생태계 교란식물을 제거했으며, 환경지표 생물인 애반딧불이 애벌레 2천여 마리를 방사하는 등 건강한 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지역사회를 위한 나눔도 꾸준하다.농림축산검역본부와 율곡동 새마을협의회는 매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고 있으며, 국토안전관리원 영남지역본부와 율곡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명절마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복지안전망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 미래세대까지 품는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오는 8월에는 한국도로공사 드론동호회와 율곡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공동으로 `종이 드론 체험교실`을 운영한다.드론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첨단기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공기관이 보유한 전문 인력과 기술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교육형 사회공헌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공공기관이 단순한 행정기관을 넘어 지역의 교육·문화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발로 뛰는 소통이 혁신도시 경쟁력 율곡동의 상생은 현장 중심의 소통으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최근 율곡동 기관·단체장들은 국토안전교육원과 국립종자원을 잇달아 방문해 기관 운영 현황과 주요 사업을 직접 살펴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국토안전교육원에서는 안전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안전문화 확산 방안을 공유했고, 국립종자원에서는 종자산업 연구성과와 지역 연계 가능성을 살펴보며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이처럼 주민과 기관이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은 혁신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큰 자산으로 평가된다.     ◆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의 답을 제시하다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하나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새롭게 이전하는 기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지역사회 적응과 정착이다.그러나 율곡동은 주민과 공공기관이 오랜 시간 함께 축적한 신뢰와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생활문화 교류에서 환경보전, 사회공헌, 교육, 주민 소통까지 이어지는 상생 체계는 단순한 행사성 협력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공동체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성장하는 혁신도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미래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기관과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때 비로소 혁신도시는 생명력을 갖는다.김천 율곡동은 지난 수년간 이러한 과정을 차근차근 쌓아오며 공공기관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왔다.사람을 중심에 둔 소통,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상생,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와 협력.이 같은 경험은 앞으로 추진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물론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혁신도시의 경쟁력은 건물의 높이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김천 율곡동은 오늘도 일상의 변화로 증명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