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포항시가 그래핀과 푸드테크를 결합한 융합산업 육성에 나선다.
철강 중심의 산업구조를 넘어 첨단소재와 식품기술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포항시는 21일 그래핀스퀘어 포항캠퍼스에서 그래핀·푸드테크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투자 확대와 기술개발, 실증 및 사업화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간담회에는 박용선 포항시장과 시 관계자,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 캘리스코·그래핀스퀘어케미칼·원소프트다임·상구컴퍼니 등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기업들은 그래핀과 푸드테크 산업의 최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겪는 규제와 투자, 실증시설 부족 문제 등을 전달했다.그래핀스퀘어 측은 그래핀 응용 완제품 생산공장 유치와 기업 투자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려면 산업 표준화와 실증지원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푸드테크 기업들은 포항시가 조성 중인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를 활용해 공동 연구개발과 제품 실증, 사업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래핀의 높은 열전도성과 내구성을 조리기기와 식품 제조설비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참석자들은 그래핀스퀘어 포항캠퍼스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화학기상증착법, 이른바 CVD 방식의 그래핀 필름 양산체계를 점검했다.현장에서는 CES 2024 혁신상을 받은 그래핀 멀티쿠커 시연도 진행됐다. 그래핀 기술이 연구실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조리기기와 소비재에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포항시는 민선 9기 핵심 전략산업 가운데 하나로 그래핀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그래핀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해 기업 지원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오는 8월에는 그래핀 기업협의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행정기관을 연결해 기술 상용화와 기업 유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이른바 ‘K-그래핀밸리’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푸드테크 분야에서는 식품로봇과 외식산업을 중심으로 한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총사업비 155억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연면적 2500㎡ 규모로 조성된다.
기술 실증센터와 키친 인큐베이팅 공간, 공동 연구장비실 등을 갖추고 오는 9월 준공할 예정이다.센터가 가동되면 푸드테크 기업들은 제품 개발부터 시험·인증, 실증과 창업 지원까지 한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센터 구축 전담기관인 포항소재산업진흥원은 지난해 11월 국제인증기관 NSF의 시험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포항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인증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향후에는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창업과 연구개발, 실증, 상용화,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전 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외식거리 조성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관건은 각각의 산업 육성계획을 실제 투자와 생산시설 유치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래핀과 푸드테크가 유망산업이라는 선언에 머물지 않으려면 실증 수요와 판로를 확보하고, 지역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포항은 연구 인프라와 산업 기반을 갖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기업들도 기술혁신과 투자 확대를 통해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박용선 포항시장은 “그래핀과 푸드테크는 포항의 미래를 이끌 핵심 성장동력”이라며 “기업이 연구개발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과 산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