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철강산업으로 성장한 포항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제조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22일 포스텍 그라운드 포항 이벤트홀에서 ‘2026 경상북도·포항 AI 제조혁신 포럼’을 열고 철강·소재산업에 특화된 제조 AI 모델과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포스텍이 주관한 이번 포럼의 주제는 ‘Beyond Steel, Toward Autonomy’였다.    철강을 넘어 인공지능이 생산설비와 공정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자율제조 체계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행사에는 국내외 AI와 로봇, 제조자동화 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기조강연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 미국 UCLA 로멜라 연구소장과 제조자동화·디지털트윈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보르트만 독일 슈투트가르트대 교수가 맡았다.이어 특별대담과 국내 AI 전문가 특별세션,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피지컬 AI와 디지털트윈, 자율시스템이 제조현장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살펴보고, 이를 포항의 철강·소재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포럼에서는 피지컬 AI가 단순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됐다.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현실의 작업환경을 인식하고 센서와 생산설비, 제어장치를 활용해 공정을 자율적으로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이다.제조업의 완전한 자율화를 위해서는 개별 AI 알고리즘보다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 인공지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복잡한 제조공정을 전체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역량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디지털트윈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시뮬레이션 기반 가상 엔지니어링 역시 제조 AI의 현장 적용을 앞당길 핵심기술로 꼽혔다.실제 조업현장에서는 안전과 비용 문제로 반복적인 시험이나 대규모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    이를 실제 공장과 동일한 가상환경에서 보완하고, 설비 구축과 AI 모델 개발을 동시에 진행해야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패널토의에서는 외부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항의 산업구조와 공정 특성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포항은 철강과 소재산업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방사광가속기 등 연구 기반과 전문인력까지 결합하면 제조 AI와 자율제조 분야를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포항시도 AI 중심도시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 오천읍 광명산업단지에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최근에는 주요 대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 구축 후보지를 검토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하는 등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다만 포항이 자율제조 선도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포럼과 기반시설 구축을 넘어 실제 철강·소재 생산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과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산업 데이터의 표준화와 공유, 전문인력 양성,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AI 전환 지원, 연구개발 결과의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실행체계 구축도 과제로 꼽힌다.김신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조도시인 포항도 AI가 불러올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디지털 전환과 AI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포항이 축적한 철강·소재산업의 공정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한 AI 솔루션을 구체화하고, 이번 포럼이 지역 산·학·연·관이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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