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제조 스타트업이 맞닥뜨리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다.
대규모 생산설비와 전문인력, 공정 검증 환경을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포항시가 이 같은 제조 창업기업의 ‘성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국 최초의 민관협력형 첨단제조 창업 거점을 마련했다.포항시는 22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RIST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센터는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협력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된 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코, RIST가 공동으로 조성했다.총사업비는 250억원이다.
RIST 내부에 연면적 4075㎡ 규모로 들어선 센터에는 연속공정이 가능한 대형 제조실과 클린룸, 양산공장 수준의 가스 공급·전력 시스템 등이 구축됐다.일반적인 창업보육시설이 사무공간과 시제품 제작 지원에 머무는 것과 달리 실제 생산환경에서 제조공정을 검증하고 초도양산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센터는 RIST가 축적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연구역량을 활용해 기술 컨설팅과 공정 개발, 시제품 제작, 스마트팩토리 구축, 품질평가 등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포스코홀딩스의 벤처육성 프로그램과 연계해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도 돕는다.
연간 최대 10개 기업을 3년 단위로 보육해 향후 30년간 100개 이상의 제조 벤처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현재 센터에는 이차전지 재활용과 고온수전해 스택, 분산에너지 제어 솔루션, 친환경 신소재 패키징 분야의 첨단제조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이들 기업은 센터에서 기술 검증과 공정 설계, 시제품 제작, 제품 양산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포항시는 이번 센터 개소를 계기로 기술창업에서 시제품 제작, 사업화, 초도양산으로 이어지는 제조 창업 생태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항은 포스텍과 RIST, 방사광가속기, 체인지업그라운드 등 연구·창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이차전지와 바이오, 수소 등 미래 신산업 기반이 더해지면서 연구개발 성과를 지역 제조업과 연결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는 평가다.다만 센터의 성패는 입주기업이 지원 종료 후에도 포항에 생산시설과 본사를 두고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후속 투자와 대기업 공급망 진입, 전문인력 확보, 산업용 부지 연계까지 이어지는 정착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이날 개소식에는 박용선 포항시장과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 목승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재훈 경상북도 경제통상국장, 김희수 경상북도의회 의장, 윤영섭 창업진흥원 창업촉진본부장, 오홍섭 포스코홀딩스 신사업투자실장, 이승기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 고동준 RIST 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센터 내 대형 제조실과 클린룸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제조 스타트업 지원체계를 점검했다.박용선 포항시장은 “센터는 기술 기반 창업기업의 생산 부담을 덜고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제품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제조창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성장한 혁신기업이 포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