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여름철 모기 개체 수 증가로 인한 농가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예천군농업기술센터가 자체 실험을 통해 친환경 미생물인 Bt(Bacillus thuringiensis)의 우수한 방제 효과를 확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모기 유충 방제 효과 비교 실험을 실시한 결과, 현재 센터에서 보급 중인 Bt 미생물이 Bti(Bacillus thuringiensis subsp. israelensis)보다 높은 유충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모기와 깔따구 방제에 활용되는 두 종류의 미생물을 동일 조건에서 비교·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Bt와 Bti를 각각 100배로 희석해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환경에 처리한 뒤 3일 동안 유충 수 변화를 관찰했다.실험 결과는 뚜렷했다.Bt 100배 희석 처리구의 경우 처리 하루 뒤 평균 유충 수가 15.33마리(±4.73)였으나 3일 후에는 평균 2.00마리(±3.46)로 감소해 87%의 방제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Bti 처리구는 평균 16.67마리(±4.04)에서 8.33마리(±3.21)로 줄어 50% 감소에 그쳤다.같은 조건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Bt가 Bti보다 약 1.7배 높은 감소 효과를 기록한 셈이다.이번 결과는 축사 주변 웅덩이나 배수로, 고인 물 등 모기 유충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 Bt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최근 기후변화로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모기와 깔따구 발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화학약품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 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Bt는 토양에서 유래한 유익 미생물로 특정 해충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업 현장에서는 친환경 농업 확대와 함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보다 체계적인 현장 적용 기준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센터는 앞으로 처리 농도와 수질 오염도, 유충 성장 단계 등 다양한 환경 조건에 따른 효과를 추가 검증하고 실제 농가 현장 실증을 확대해 지역 실정에 맞는 미생물 방제 매뉴얼을 구축할 방침이다.또 친환경 해충 방제 교육과 농가 기술지도에도 연구 결과를 적극 활용해 농업인들의 방제 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농촌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손석원 예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반복 실험과 현장 실증을 통해 처리 조건별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예천 지역에 적합한 미생물 방제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친환경 해충 방제 기술 보급과 현장 기술지도를 강화해 농업인의 어려움을 덜고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