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형산강과 북천이 만나는 곳, 절벽 위 전통 누각에 오르면 천년고도 경주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신라시대부터 경승지로 이름을 알린 금장대가 역사와 자연, 문학을 함께 만나는 도심 전망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26일 경주시는 금장대가 탁 트인 조망과 편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사계절 즐겨 찾는 도심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금장대는 예부터 경주의 빼어난 경치를 상징하는 장소였다.
신라의 독특한 자연현상을 일컫는 ‘삼기팔괴(三奇八怪)’ 가운데 하나인 ‘금장낙안(金丈落雁)’의 무대로 전해진다.
주변 풍광이 워낙 아름다워 날아가던 기러기조차 내려앉았다는 뜻이다.현재의 금장대는 경주시가 역사적 상징성과 옛 경관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한 복원사업을 통해 2012년 완성됐다.
시는 사업비 29억원을 들여 전통 누각을 복원하고 진입로와 전통 담장, 야간조명, 주차장 등 주변 편의시설도 함께 정비했다.누각에 오르면 형산강과 북천이 합류하는 풍경을 중심으로 경주 도심과 주변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봄의 신록과 여름의 강변, 가을 단풍, 겨울 설경까지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금장대의 가치는 경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누각 아래 절벽에서는 1994년 청동기시대 암각화가 발견됐다.
바위에 새겨진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신앙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문학적 의미도 깊다. 금장대 일대는 경주 출신 소설가 김동리의 대표작 ‘무녀도’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의 경승지와 선사시대 문화유산, 한국 현대문학의 흔적이 한 공간에서 겹쳐지는 셈이다.접근성도 장점이다.
금장대는 경주 도심과 가깝고 형산강변 산책로와 북천 자전거길이 연결돼 있다.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휴식공간으로, 관광객에게는 도보와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낮에는 강과 도심을 조망하고,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을 밝힌 누각의 고즈넉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시간대에 따라 서로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서은숙 경주시 홍보담당관은 “금장대는 경주의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 명소”라며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금장대를 비롯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유적을 찾아 이동하는 기존 경주 관광에서 벗어나 잠시 머물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금장대의 매력이다.
천년의 역사와 강변의 절경, 문학적 이야기가 어우러진 금장대가 경주의 새로운 도심 관광 동선으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