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국보와 보물을 만나고, 탑을 돌며 소원을 빌고, 산사의 자연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예천의 유서 깊은 사찰과 국가유산을 하나의 순례길로 엮은 특별한 여정에 서울과 광주지역 불교 순례객 300여 명이 함께했다.예천군은 지난 26일 서울·광주 지역 불교 순례단 300여 명을 대상으로 ‘2026 국보·보물 순례 팸투어’를 진행했다.‘천년의 숨결 따라, 국보를 만나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예천 곳곳에 자리한 천년고찰과 국보·보물 등 국가유산을 순례하며 역사와 문화, 불교 정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특히 국가유산을 단순히 둘러보는 기존 관광에서 벗어나 기도와 순례, 문화해설, 탑돌이, 명상 등을 하나의 여정에 담아낸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순례길의 첫 문은 한천사에서 열렸다.안병윤 예천군수는 이날 첫 순례지인 한천사를 직접 찾아 예천을 방문한 순례단을 맞이하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순례단은 BTN불교TV 대표 기도법사인 도안스님의 지도 아래 기도 법회를 봉행하며 본격적인 순례 일정을 시작했다.이어 한천사가 품고 있는 보물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참배하며 천년의 세월을 이어온 예천 불교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겼다.한천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예천지역 불교문화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유산으로, 순례객들은 불상 앞에서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기도하며 순례의 의미를 더했다.순례단의 발길은 국보 ‘개심사지 오층석탑’으로 이어졌다.고려시대 석탑을 대표하는 국가유산 가운데 하나인 개심사지 오층석탑에서는 전문 해설사가 나서 석탑에 담긴 역사와 조형적 특징, 문화적 가치를 소개했다.참가자들은 해설을 들으며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석탑을 찬찬히 둘러본 뒤 탑돌이에 나섰다. 탑 주변을 돌며 각자의 소원을 담은 발원 기도를 올리는 시간도 마련돼 단순한 문화유산 관람과는 다른 순례여행의 색깔을 더했다.이날 순례의 마지막 여정은 예천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용문사에서 펼쳐졌다.순례단은 용문사의 국보 ‘대장전과 윤장대’를 둘러보며 우리 불교문화가 간직해 온 역사와 전통을 체험했다.도안스님의 법문과 함께 사찰의 역사와 국가유산에 대한 해설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예천의 수려한 자연을 만끽하며 명상과 사찰 답사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팸투어는 예천의 국가유산을 ‘보는 관광’에서 ‘머물고 체험하는 관광’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예천에는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사찰과 불교문화유산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경관과 문화해설, 명상, 기도 등 체험 요소를 접목할 경우 일반 관광뿐 아니라 종교·문화 순례를 목적으로 한 특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특히 이날 서울과 광주 등 타지역에서 300여 명의 순례객이 한꺼번에 예천을 찾으면서 국가유산을 활용한 단체 순례관광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관광객들이 한 곳의 명소만 둘러보고 떠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천사와 개심사지 오층석탑, 용문사 등 지역의 주요 국가유산을 하나의 이야기와 동선으로 연결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예천군은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산과 자연환경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예천만의 차별화된 순례관광 자원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안병윤 예천군수는 “이번 팸투어가 예천의 우수한 국가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전국에 알리고 순례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과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