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대한민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포도 10상자 가운데 9상자가 경북산인 것으로 나타났다.샤인머스캣을 앞세운 경북 포도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경상북도가 대한민국 포도 수출을 사실상 주도하는 최대 산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특히 올해 상반기 포도 수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급증한 가운데 본격적인 수확과 출하가 시작되는 하반기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액 8000만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경상북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경북지역 포도 수출액은 1601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2% 증가했다.같은 기간 전국 포도 수출액은 178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9.8%에 달한다.전국 포도 수출액의 사실상 90%가 경북에서 나온 셈이다.경북 포도의 수출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지난 2013년만 해도 경북 포도 수출액은 1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샤인머스캣 재배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경북도는 농가소득 증대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국내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특히 수출 포도 전문단지를 집중 육성하며 생산 단계부터 해외시장에 맞는 포도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이 같은 전략은 수출 실적으로 이어졌다.경북 포도 수출액은 2018년 처음으로 1000만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63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불과 10여 년 전 100만 달러에도 못 미쳤던 수출 규모가 수십 배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포도는 경북을 대표하는 수출 농산물로 자리 잡았다.그 중심에는 ‘샤인머스캣’이 있다.경북 포도 수출에서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99% 이상이다. 높은 당도와 식감,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편의성 등을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상품성을 확보하면서 경북 포도 수출 확대를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성장했다.경북도는 생산기반 확충뿐 아니라 수출 조직화에도 공을 들였다.수출 확대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에 있던 한국포도수출연합주식회사(K-grape) 본사를 지난 2020년 상주시로 이전해 생산 현장과 수출 조직을 보다 긴밀하게 연결하는 현장 중심의 지원체계를 구축했다.주요 생산지 역시 경북 곳곳에 포진해 있다.상주와 김천이 포도 생산과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영천과 영주, 경산 등이 주요 생산·수출지역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된 경북 포도는 현재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주력시장으로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올해 수출 전망도 밝다.상반기 수출액이 전년보다 44.2% 늘어난 가운데 포도 수확과 출하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 수출 물량까지 증가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8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경북도는 내다보고 있다.지난해 6300만 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 8000만 달러까지 넘어설 경우 경북 포도의 수출 성장세가 다시 한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수출되는 포도 10상자 중 9상자가 경북산”이라며 “올해 포도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포도 수확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져 연간 수출액이 8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포도를 중심으로 한 신선농산물의 선전은 경북 전체 농식품 수출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올해 6월 말 기준 경북 농식품 수출액은 3억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이 가운데 포도 등을 중심으로 한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약 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신선농산물이 경북 농식품 수출 확대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경북도는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 현장 지원과 해외 마케팅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도에서 출자한 수출 전문기업인 경북통상㈜과 함께 국가별 소비 특성과 유통환경에 맞춘 시장 공략을 이어가는 한편 기존 주력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국 다변화에도 나선다.수출 확대를 국내 포도 수급 안정과 농가소득 증대로 연결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국내시장에 물량이 집중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해 국내 수급 부담을 덜고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특정 품종에 수출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출 품종과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도 경북 포도 산업의 장기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박찬국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 포도는 우수한 품질과 해외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포도 수출 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핵심시장 관리와 다변화 수출확대 전략으로 국내 수급 안정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2013년 1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경북 포도 수출은 이제 전국 수출시장의 90% 가까이를 책임지는 규모로 성장했다.
샤인머스캣 한 송이에서 시작된 경북 농업의 해외시장 도전이 올해 ‘수출 8000만 달러’라는 새로운 기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