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유효기간이 지나면 사라질 칠곡군 공무원들의 공적 항공마일리지가 지역 복지시설을 위한 생필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칠곡군은 지난 27일 공무 수행 과정에서 적립된 공적 항공마일리지 약 56만 점을 활용해 마련한 56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역 장애인복지시설 3곳에 전달했다.기부 물품은 라면과 화장지, 스틱꿀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 88세트다.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소멸을 앞둔 공적 자원을 복지 현장에 필요한 물품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공적 항공마일리지는 공무원이 출장 등 공무 수행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할 때 적립된다.
개인 마일리지와 구분해 관리되고 사용처에도 제한이 있지만, 정해진 유효기간이 지나면 일반 마일리지처럼 자동 소멸한다.출장 과정에서 적립됐지만 적절한 사용 기회를 찾지 못한 마일리지가 그대로 사라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칠곡군은 이 같은 낭비를 막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보유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회환원 사업을 준비해 왔다.직원들은 각자 보유한 공적 마일리지를 이용해 항공사 마일리지몰에서 생필품을 개별 구매한 뒤 군청으로 모았다.
군은 복지시설의 수요와 물품 활용도를 고려해 이를 88세트로 구성해 전달했다.이번 기부는 공무 수행으로 발생한 공적 자산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할 자원을 복지시설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바꿔 예산 절감과 나눔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둔 셈이다.특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정기적으로 파악해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제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김재욱 칠곡군수는 “공적 마일리지 기부가 공직사회 안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활용한 기부를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공적 자원의 사회공헌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공적 항공마일리지는 금액으로 환산하거나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워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칠곡군의 이번 기부는 사라질 수 있었던 행정 자원을 지역 복지로 연결한 작지만 실용적인 적극행정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