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도가 지역 대학과 특화산업, 기업 채용을 연결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K-U시티 프로젝트’ 추진 3년을 맞아 현장 성과를 점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선다.최근 3년간 1만2천명이 관련 교육에 참여하고 누적 취업자가 16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참여기업도 2024년 62개에서 올해 197개로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산학협력 기반이 확대된 가운데 산업경기 둔화와 수도권 인재 유출 등 현장에서 확인된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경북도는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도내 17개 시·군과 30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도 K-U시티 프로젝트 상반기 현장 컨설팅’ 결과를 분석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2023년부터 추진 중인 K-U시티 프로젝트는 시·군의 특화산업과 대학의 맞춤형 인재교육, 기업의 인력 채용을 연계하는 경북도의 청년 정주 정책이다.지역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 대학이 양성하고, 교육받은 청년이 지역 기업에 취업해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지역 인재 양성과 함께 정주환경 조성, 연구지원센터 건립 등을 연계해 청년의 지역 정착과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동시에 지원한다.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과 학령인구 감소가 지역 대학과 산업, 지방소멸 문제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지역 단위 인재양성·정착 모델을 구축한다는 취지다.이번 현장 컨설팅 역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여부를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취업과 정착으로 얼마나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사업 현장의 어려움을 제도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됐다.경북도에 따르면 K-U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최근 3년간 모두 1만2천명이 교육에 참여했다.누적 취업자는 160명으로 집계됐다.연도별로는 2024년 28명에서 2025년 81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6월 기준 51명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기업의 참여도 크게 늘었다.프로젝트 참여기업은 2024년 62개에서 올해 197개로 증가했다. 2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도는 대학이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해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이 교육과 채용 과정에 참여하는 산학협력 기반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단순 교육사업을 넘어 지역 인재의 취업과 정착을 함께 고민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대학 현장에서도 사업의 지속과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대학 관계자들은 “본 사업이 대학의 역량을 지역과 연결해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자체와의 상생 협력을 이끄는 핵심 매개체가 되고 있다”며 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성과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확인됐다.지역 특화산업의 경기 상황이 기업 채용과 직접 연결되면서 교육을 받은 인재를 실제 지역 취업으로 이어주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차전지 수요 정체와 바이오 등 일부 지역 특화산업의 경기 둔화로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든 점이 현장의 주요 애로사항으로 파악됐다.청년층의 수도권 선호에 따른 우수 인재 유출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역에서 필요한 전문교육을 받은 청년이라도 더 나은 일자리와 생활환경 등을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지역 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하고도 지역 산업과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대학의 인재 배출 시점이 맞지 않는 문제도 과제로 꼽혔다.향후 국가산업단지가 완공돼 본격적으로 기업이 입주하고 인력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과 대학 졸업생이 배출되는 시점 사이에 차이가 생길 경우 인재 양성과 채용을 적기에 연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군 지역에서는 교육에 참여할 대상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지역마다 인구와 대학, 산업구조가 다른 상황에서 동일한 방식의 사업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지역 여건에 맞는 유연한 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현장에서 제기된 셈이다.경북도는 이번 컨설팅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K-U시티 사업의 운영체계를 보다 유연하게 개선할 방침이다.현재의 ‘1시군-1대학-1특화산업’ 중심 구조를 지역과 대학의 현실에 맞게 유연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특정 시·군과 대학, 산업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청년들의 실제 생활권과 취업 이동, 산업 간 연계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현장 의견을 고려한 것이다.도는 이에 따라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한다.청년이 반드시 특정 시·군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의 특정 기업에 취업해야만 성과로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권과 경제활동 범위를 고려해 사업 성과를 폭넓게 인정하는 방향이다.성과 인정 범위를 도내 전역 취업과 특화산업 연관 직무로 확대하고, 기업 취업뿐 아니라 로컬 창업과 창농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청년의 진로와 지역 산업구조가 다양해진 만큼 ‘교육→특정 지역기업 취업’이라는 단일 경로보다 취업과 창업, 농업 등 다양한 방식의 지역 정착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다.K-U시티 프로젝트가 향후 안정적인 청년 정주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육 참여 인원과 기업 수 확대를 넘어 실제 취업과 장기적인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지역 대학에서 특화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더라도 청년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와 생활·문화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역 정착으로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청년이 지역에서 교육받고 취업하거나 창업해 정착하면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대학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지역경제와 대학,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경북도가 이번 현장 컨설팅을 토대로 획일적인 사업 기준을 완화하고 지역과 대학별 특성을 반영하는 맞춤형 체계를 강화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조금 더디더라도 현장에서 차근차근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만큼, 발로 뛰며 수렴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제도를 유연하게 개선하고 도와 시·군 및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청년이 정주하는 K-U시티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경북도는 앞으로 지역별 산업구조와 대학 여건, 기업의 실제 채용 수요 등을 반영한 사업 운영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K-U시티를 지역 인재 양성과 취업, 정착이 이어지는 청년 정주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