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김천시의회 청사에 별도의 지정 흡연공간이 마련돼 있는데도 일부 의원과 직원들이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돼 공공질서 의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을 대표해 조례를 제정하고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시의회 구성원들이 정작 청사 내 기본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시민에게는 원칙, 의회에는 예외냐’는 형평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29일 오전 8시50분께 김천시의회 청사 주변.출근시간대 공무원과 민원인 등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시의원과 직원들이 지정 흡연공간이 아닌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됐다.김천시의회에는 흡연자를 위한 별도의 지정 흡연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럼에도 지정된 공간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흡연공간을 설치한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공공청사에서 흡연공간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공간을 분리하고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는 한편 시민들이 이용하는 청사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다.특히 시의회는 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다.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조례를 제정하고 집행기관의 법규 준수와 행정을 감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의원과 직원들에게는 공공질서를 먼저 지키는 자세가 요구된다.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김천시민 최 모(67세.자산동)씨는“지정 흡연공간이 있는데도 굳이 다른 곳에서 담배를 피웠다면 이해하기 어렵다.``며"시민이 같은 행동을 했을 때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 모(75세.평화동)씨는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의회 직원도 공직자인 만큼 작은 질서부터 먼저 지켜야 한다”며 “시민에게 지키라고 하는 원칙이라면 의원이나 직원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번 사안은 단순히 담배 한 개비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흡연이 이뤄진 장소가 법령이나 관련 규정에 따른 금연구역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 금연구역으로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른 조치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무엇보다 의원이나 직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시민과 다른 잣대가 적용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김천시의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정 흡연공간 외 흡연 여부와 해당 장소의 금연구역 해당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며 “문제가 확인될 경우 의원과 직원들에게 지정 흡연공간 이용을 다시 안내하고 청사 내 흡연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가 실제로 어떤 관리기준을 운영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지정 흡연공간이 마련돼 있다면 의원과 직원들에게 이용수칙이 제대로 안내되고 있는지, 지정장소 외 흡연을 발견했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등을 시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특히 의회가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공직기강을 요구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시민에게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정작 의회 구성원들이 이를 외면한다면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정 흡연공간을 마련했다면 의원과 직원부터 이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김천시의회가 이번 논란을 단순한 흡연 문제로 넘길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다.시민에게 요구하는 원칙이라면 시의원과 직원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그것이 시민의 대의기관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책임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