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실외기 화재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여름철 에어컨 가동이 늘어남에 따라 실외기 과열과 전기 배선 이상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용 전 사전점검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3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모두 65건으로 집계됐다.화재 원인별로는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미확인 단락이 전체의 24.6%로 가장 많았고, 전선 절연열화 20.0%, 전선 접촉 불량 7.7% 등이 뒤를 이었다.특히 전체 화재의 69.2%인 45건이 에어컨 사용이 집중되는 여름철인 6월부터 8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열대야로 냉방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외기와 전기 배선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여름철 화재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실제 지난 27일 경북지역에서 에어컨 실외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소방서 추산 약 3천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화재 당시 에어컨은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소방당국은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주변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 통풍구를 막은 적치물, 노후하거나 손상된 전선, 느슨해진 전기 접속부 등에서 주로 발생할 수 있다.실외기 주변에 먼지나 각종 물건이 쌓이면 열이 외부로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장시간 가동할 경우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절연 성능이 떨어진 노후 전선이나 접촉 상태가 불량한 접속부 역시 과열과 합선, 단락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소방당국은 에어컨을 사용할 때 평소와 다른 진동이나 이상 소음, 지나치게 강한 열기, 타는 냄새 등이 발생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변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는 전기 차단기를 내린 뒤 전문업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실외기에서 연기나 불꽃이 보이면 무리하게 불을 끄거나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실외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치 단계부터 통풍이 원활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실외기는 벽과 10㎝ 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하고, 실외기실의 환기창은 에어컨 사용 중 항상 열어둬야 한다.
멀티탭보다는 에어컨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전선의 피복 손상이나 변색, 접속부의 느슨함과 발열 여부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또 실외기 주변에 종이상자나 비닐, 생활용품 등 가연물을 쌓아두지 말고 먼지와 낙엽, 이물질을 수시로 제거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을 다시 가동할 때는 실외기와 배선 상태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경북소방본부는 폭염이 장기화하면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하는 가정과 사업장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실외기 주변 환경을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멈출 것을 주문했다.성호선 경상북도 소방본부장은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실외기와 전기 배선의 작은 이상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용 전후 실외기 주변을 확인하고 이상 소음이나 냄새가 발생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는 등 안전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