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연일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뒤덮으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거주하던 20대 남성이 자택에서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돼 폭염이 더 이상 고령층만의 위험요인이 아닌 전 연령대를 위협하는 사회재난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전국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5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부산에 거주하던 20대 남성 1명이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이 남성은 당시 자택에 머물던 중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했으며,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사망으로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701명,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보다 이른 시기부터 시작된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는 물론 사망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이번 사례는 폭염 피해가 노약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의료계는 폭염으로 인한 체온 조절 기능 저하는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젊은 층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밀폐된 실내나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는 온열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을 포함하는 급성질환으로,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35도 이상 상승하면서 의식 저하와 신경계 이상, 다발성 장기부전 등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응급질환이다.
적절한 응급처치가 지연될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40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온열질환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업과 건설업, 물류업 등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근로자는 물론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홀몸노인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질병관리청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갖고, 헐렁하면서 밝은색 계열의 옷을 착용해 체온 상승을 막아야 하며, 가장 무더운 오후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술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탈수를 촉진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지럼증과 심한 피로감, 두통, 의식 저하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염이 갈수록 장기화·상시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폭염을 단순한 계절성 자연현상이 아닌 국가 차원의 사회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응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안전망 확대와 야외근로자 작업시간 조정, 무더위쉼터 운영 강화, 응급의료 대응체계 확충 등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