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 농업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농산물 생산뿐 아니라 산지유통체계에도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경상북도가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구축을 확대하며 농산물 유통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숙련 인력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산지유통 방식을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경상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모두 133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88개소는 설치된 지 10년 이상 지난 노후 시설이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작업 효율 저하와 인력 부족, 유통비 증가, 품질관리 한계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스마트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기존 APC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APC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6개소를 대상으로 스마트화를 진행하고 있다.스마트 APC는 단순한 시설 현대화를 넘어 산지유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미래형 유통 인프라다.AI가 농산물의 색상과 크기, 당도, 외형 등을 실시간으로 정밀 분석해 상품 등급을 판정하고, 자동화 설비가 선별과 포장, 물류까지 처리한다.
사람이 직접 선별하던 기존 방식보다 정확성과 일관성이 높아져 균일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고, 작업시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특히 고령화로 농촌의 노동력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자동화 설비는 산지유통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핵심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복 작업은 기계가 담당하고 작업자는 품질관리와 운영에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품질 경쟁력 강화 효과도 크다.AI 기반 정밀 선별은 소비자가 원하는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온라인 유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 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소비자 신뢰 확보는 물론 브랜드 가치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경상북도는 앞으로 스마트 APC를 중심으로 생산과 유통, 판매를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하는 미래형 산지유통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노후 APC를 단계적으로 스마트 APC로 전환하는 한편 AI 기반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온라인 도매시장과 스마트 물류체계를 연계해 생산부터 선별, 출하,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1천433억 원을 투입하고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국비 506억 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전문가들은 스마트 APC 확대가 단순한 시설 개선 사업을 넘어 경북 농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와 농촌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통 혁신은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박찬국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스마트 APC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산물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APC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데이터로 연결되는 산지유통체계를 구축하고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신뢰받는 농산물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