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경주시가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도시’로의 전환에 나선다.    세계문화유산과 신라 역사문화 자원에 인공지능(AI), 야간관광, 외국인 교통·결제 서비스를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구상이다.경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30억원을 확보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글로벌 관광특구 육성사업은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관광특구를 대상으로 국제적인 관광콘텐츠 개발과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경주시는 내년까지 국비 30억원과 지방비 30억원 등 총 6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관광특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핵심 브랜드는 ‘원 모어 나이트, 경주(One More Night, Gyeongju)’다.    관광객이 주요 유적지만 둘러보고 떠나는 당일 관광에서 벗어나 경주에서 하루 더 숙박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경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역사문화 자원과 국제행사 개최 경험을 공모 전략에 반영했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국제행사 운영 역량과 관광수용태세 개선 경험을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주요 사업은 글로벌 관광 브랜드 구축과 해외 홍보, 지속가능관광 인증체계 도입, AI 기반 관광데이터 플랫폼 구축, 야간관광 및 신라문화 체험콘텐츠 확대 등이다.외국인 관광객이 현장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해외 관광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과 관광지 통합투어패스를 도입하고, 관광정보와 일정·교통 등을 안내하는 AI 컨시어지 키오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다.외국인 관광택시를 확대하고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순환교통체계도 개선한다.    관광지가 넓게 분산된 경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체류시간 확대의 핵심 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야간관광 콘텐츠도 대폭 강화한다.    동궁과 월지, 월정교, 대릉원 등 기존 야간 명소에 신라문화 체험과 공연·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해 숙박으로 이어지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경주시는 관광객의 이동 경로와 선호도, 소비 행태 등을 분석하는 AI 관광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관광정책과 마케팅의 정밀도도 높일 방침이다.    관광객에게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행정과 관광업계에는 콘텐츠 개발과 상권 활성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이번 사업의 성과를 지역경제로 확산하기 위한 민·관·학 관광 거버넌스도 구축한다.    관광업체와 숙박·외식업계, 대학, 행정기관이 함께 사업을 추진해 지역 관광기업과 골목상권이 동시에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글로벌 관광특구 선정은 경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이어 “세계문화유산과 신라문화를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콘텐츠를 확충하고 관광수용태세를 강화해 세계인이 다시 찾고 오래 머무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김석기 국회의원은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세계적인 관광 경쟁력으로 키우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경주는 국내 대표 역사관광도시이지만 관광객의 숙박과 소비를 확대하는 것은 오랜 과제로 꼽혀왔다.    문화유산의 명성만으로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완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총 60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이 실질적인 관광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개별 시설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야간 콘텐츠와 숙박, 교통, 결제, 지역 상권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연결하고 외국인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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