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원한 숲을 찾는 `숲캉스`가 여름 피서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영양군 자작나무숲이 대표적인 명소로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얀 수피를 드러낸 자작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길과 도심보다 몇 도 낮은 청량한 기온은 피서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자연이 가진 치유의 가치가 관광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현상이다.영양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청정 자연환경을 보유한 지역이다.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관광자원의 잠재력이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여행의 흐름이 소비 중심에서 휴식과 치유 중심으로 바뀌면서 산림자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자작나무숲의 인기는 영양이 가진 자연 생태자원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지역경제가 저절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숲만 둘러보고 떠나는 `스쳐가는 관광`으로는 지역 상권과 주민 소득 증가에 한계가 있다.    숙박과 음식, 농특산물 판매, 전통시장, 문화체험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비로소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자작나무숲이 지역 관광의 출발점이 되어야지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영양군은 숲길 하나에 만족하지 말고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숲 해설, 별빛 관찰, 야간 산책, 치유 명상 등 계절별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반딧불이 생태체험과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수비면 계곡, 영양고추와 산채음식 등 지역만의 자원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한다면 체류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상권과 숙박업, 농가에도 활력이 돌게 된다.관광객 증가와 함께 반드시 고려해야 할 과제도 있다. 자연환경 보전이다.    자작나무숲은 한 번 훼손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소중한 산림자원이다.    탐방객 증가에 따른 토양 훼손과 쓰레기, 불법 주차, 산불 위험에 대한 관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지금의 명소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편의시설 확충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교통 접근성 개선 역시 중요한 과제다. 대도시에서 영양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여전히 길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한 편이다.    관광객 편의를 높일 교통망 확충과 안내체계 개선, 스마트 관광정보 제공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관광은 자연경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동과 체류, 소비까지 연결되는 종합적인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지역소멸 위기를 겪는 농산촌에 관광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영양 자작나무숲의 인기를 일시적인 여름 특수로 끝내서는 안 된다.    자연을 지키면서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청정 숲이 지역의 미래를 살리는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행정과 주민, 관광업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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