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 100여 년 전 울릉도의 자연과 마을, 주민들의 삶을 기록한 일제강점기 조사 자료를 통해 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 울릉도에서 열린다.울릉군 수토역사전시관은 (사)한국국외문화유산연구원,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4단계 BK21 교육연구팀과 공동으로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울릉도, 1919-100여 년 전 기록을 통해 본 울릉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1919년 일제강점기 울릉도에서 진행된 고적조사 기록을 토대로 당시 울릉도의 자연환경과 역사, 주민들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식민주의적 시각이 담긴 조사 자료를 비판적으로 해석해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시의 중심에는 일본인 조사자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済一)가 남긴 조사 기록과 사진 자료가 놓인다.
지금까지 학계와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야쓰이의 조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조선고적조사`를 추진하며 한반도 전역의 유적과 유물을 조사했다.
울릉도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돼 일본인 인류학자 도리이 류조(鳥居龍藏) 등을 중심으로 조사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야쓰이가 1919년 남긴 기록은 식민지 지배라는 시대적 한계를 안고 있지만, 당시 울릉도의 자연환경과 마을 풍경, 주민들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어 오늘날 울릉도의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수토역사전시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일제강점기 조사 자료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록 속에 내재된 식민주의적 시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전시는 ▲조선고적조사의 목적 ▲고적조사의 기록 방식 ▲울릉도의 유적 ▲울릉도의 풍경 ▲울릉도 주민들의 삶 등 모두 5개 주제로 구성된다.각 전시 공간에서는 야쓰이가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과 필름 인화사진, 현장 조사기록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고적조사의 과정과 함께 울릉도 유적에 남아 있는 우산국 이래의 역사적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죽도에 거주했던 박재천 일가의 기록도 함께 전시돼 개척민들이 척박한 섬 환경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생활상과 당시 울릉도 주민들의 일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이번 기획전의 또 다른 특징은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4단계 BK21 교육연구팀 정인성 교수가 일본 현지에서 직접 발굴·입수한 미공개 사진과 실물 자료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공개되는 자료들은 일제강점기 울릉도의 경관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귀중한 사료로, 울릉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수토역사전시관은 이번 공동기획전이 울릉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과거 기록을 현재의 시각에서 성찰하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전시가 100여 년 전 기록 속에 담긴 울릉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울릉도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