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상북도가 기후위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현장 중심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염 저감시설의 실제 효과와 운영 실태를 직접 확인하며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나섰다.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3일 구미시 황상3주공아파트와 학서지 생태공원, 선산도서관 등 3곳을 차례로 방문해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원사업` 추진 성과와 폭염 대응시설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이번 현장 점검은 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지속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상황에서 취약계층 보호사업의 효과를 직접 확인하고, 향후 사업 확대와 보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첫 방문지인 황상3주공아파트는 1991년 준공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영구임대아파트로 600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고령층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기후위기 취약지역이다.경북도는 지난해 총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아파트 10개 동 외벽에 태양열을 반사하는 차열페인트(쿨월 공법)를 시공했다.
사업 결과 외벽 표면온도는 평균 2.2도, 최대 15.3도까지 낮아졌고 실내온도 역시 평균 1.6도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특히 이번 사업은 대단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차열페인트를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로 평가받는다.
설계 단계부터 입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외벽 디자인을 결정하면서 주거환경 개선과 공동체 만족도를 함께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사업 효과는 한국환경연구원이 직접 모니터링을 수행해 객관성을 확보했으며, 시공에 사용된 친환경 차열페인트는 냉·난방 에너지 절감은 물론 실험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40% 줄이는 효과도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황 부지사는 이어 단지 내 구미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폭염에 취약한 주민 10여 명에게 수박을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를 살폈다.
주민들은 "예년에는 여름철 실내 열기가 심했지만 차열페인트 시공 이후 체감상 확실한 변화가 있다"고 입을 모았고, 황 부지사는 사업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지속적으로 보완·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어 학서지 생태공원에서는 쿨링포그와 그늘막 운영 현황을, 선산도서관에서는 옥상녹화 사업을 점검했다.지난해 6월 조성된 두 시설은 미세 물안개를 분사하는 쿨링포그와 옥상녹화를 통해 체감온도를 최대 1.8도, 옥상 표면온도는 최대 8도까지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용자 만족도 또한 84~92점으로 높게 나타나 폭염 저감시설의 실효성을 입증했다.경북도는 지난 2021년부터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 국비와 지방비 각각 57억5천만원씩 총 115억원을 투입해 도내 267곳에 차열페인트 도장, 폭염 대응 쉼터, 쿨링포그, 옥상녹화, 녹색공간 조성 등 11개 유형의 맞춤형 기반시설을 확충했다.이 사업은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저소득층, 장애인 등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건강 피해를 줄이는 것은 물론 도시 열섬현상 완화와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하는 대표적인 기후적응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기후위기로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취약계층이 겪는 어려움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장에서 확인했듯 차열페인트와 쿨링포그 같은 생활밀착형 시설이 체감온도를 낮추고 도민의 건강과 일상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도 사업 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우수 사례를 확대해 폭염으로부터 도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기후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