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박용선 포항시장이 민생과 안전을 민선 9기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철강산업 침체와 재정 여건 악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그래핀 등 미래산업을 육성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박 시장은 3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한 달간 현장에서 확인한 지역 현안과 민선 9기 주요 시정 과제, 추진 방향을 밝혔다.박 시장은 “취임 첫날 새벽 버스를 타고 죽도시장을 찾고 포스코 출근길 인사에 나선 이후 기관과 기업, 농촌과 재난 현장을 두루 살폈다”며 “시정의 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철강산업 침체와 소상공인의 어려움, 재정 여건 악화 등 포항이 안고 있는 과제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구체적인 정책과 신속한 실행으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시정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포항시는 우선 장기화하는 폭염과 가뭄을 시민 생계와 직결된 민생 문제로 보고 농업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모두 26억 4000만 원을 긴급 투입해 하천 굴착과 관정 설치 등 농업용수 확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한국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용연지는 올해 안에 4만t 규모의 준설을 마무리하고, 오어지는 국비를 확보해 내년 준설에 들어갈 계획이다.시민 안전을 위한 예방 행정도 강화한다.
최근 발생한 장길리 보릿돌교 사고의 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하는 한편 주요 해상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태풍과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선제적인 주민 대피체계를 구축하고 사고 발생 이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 안전망을 마련할 방침이다.지역경제의 기반인 철강산업 재도약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경상북도와 경제 원팀을 구성해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철강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지원한다.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광양·당진 등 철강도시와 연대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의 조속한 시행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포항의 미래 50년을 이끌 성장동력으로는 AI와 그래핀, 푸드테크 산업을 제시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착공과 관련 산업 기반 구축, 기업 유치를 통해 포항을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박 시장은 “포항은 AI 산업을 가장 잘 준비한 도시”라며 “관련 인프라를 철저히 구축하고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확실하게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강도 높은 재정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포항시 전체 경상경비를 10% 절감하고, 확보한 재원은 민생과 안전, 미래산업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 우선 투입한다.조직 운영은 현장과 실행 중심으로 전환한다.
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정책을 만드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중앙정부와 경상북도, 시·도의회, 지역 정치권과의 협력망을 활용해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해도동 노후주거지 정비와 영일대북부시장 주차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국별 언론 브리핑을 정례화해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과 성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박 시장은 “지난 한 달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포항이 나아갈 방향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실행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현장을 먼저 찾고 말보다 실천, 계획보다 성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