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경북에 근무지를 옮긴 공공기관 기혼 직원 가운데 가족과 함께 지역에 정착한 비율이 37.0%에 그쳐 전국 이전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이전 직원을 기준으로 한 경북의 이주율도 51.6%에 머물러 충북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단순히 기관을 지방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과 가족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육·의료·교통·문화 등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9일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19년 진행된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근무지를 옮긴 직원은 모두 4만8천128명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이전지역으로 실제 이주한 직원은 가족을 동반한 기혼자와 독신·미혼 이주자를 합쳐 3만4천214명으로, 전체의 71.1%였다. 올해 6월 기준이다.나머지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지역별 직원 이주율은 부산이 86.4%로 가장 높았다.이어 제주 82.4%, 전북 77.8%, 광주·전남 76.3%, 대구 75.8%, 강원 72.4%, 울산 71.3%, 경남 70.3% 등의 순이었다.반면 경북은 51.6%, 충북은 50.6%에 그쳐 다른 지역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가정을 꾸린 직원이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을 데리고 이전지역에 정착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족 동반 이주율`에서는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전체 이전 공공기관 기혼 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평균 60.6%였지만 경북은 37.0%로 전국 이전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보다 23.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충북 역시 38.8%에 그쳐 경북과 함께 30%대에 머물렀다.지역별 가족 동반 이주율은 부산이 81.4%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 73.0%, 전북 72.1%, 광주·전남 65.0%, 대구 63.9%, 울산 62.0%, 강원 59.6%, 경남 55.6% 순이었다.경북과 부산의 가족 동반 이주율 격차는 44.4%포인트에 달했다.국토부는 경북과 충북의 낮은 이주율 배경 가운데 하나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주여건을 꼽았다.국토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이 2024년 실시한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전체 평균 만족도는 69.4점이었다.경북은 69.2점으로 평균을 밑돌았고 충북은 66.6점에 그쳤다.특히 경북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요 정주환경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경북의 분야별 만족도는 편의·의료서비스 환경 66.1점, 교통 환경 63.7점, 보육·교육 환경 64.9점, 여가활동 환경 66.2점 등으로 조사됐다.공공기관이 지역으로 이전하더라도 직원 가족이 함께 내려오지 않으면 소비와 교육, 주거 등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정착률을 높이는 것이 혁신도시 정책의 과제로 지적된다.특히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1차 이전 과정에서 드러난 정주여건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국토부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로드맵을 올해 안에 수립하고 2027년부터 청사 임차와 공동청사 건설 등 구체적인 이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2차 이전에서는 대상 기관 선정과 배치뿐 아니라 이전 직원과 가족이 실제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교육, 의료, 교통, 문화·여가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확충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정희용 의원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직원 가족들이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교육·문화·의료·교통 등 생활 밀착형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이 모두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