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도가 식품산업과 푸드테크, 식문화 콘텐츠, K-푸드 세계화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지역 농식품 산업을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선다.청송 사과와 의성 마늘, 영주 풍기인삼 등 지역 농특산물에 인공지능(AI)과 스마트 제조,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고 포항·구미·의성의 푸드테크 연구 기반을 활용해 식품산업의 첨단화를 추진한다.‘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등 경북이 보유한 전통 음식문화 자산은 관광·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세계 시장을 겨냥한 ‘K-푸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경북도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식품산업 정책을 전담할 ‘식품한류산업국’을 신설하고 10일 오후 도청에서 현판식을 열었다.현판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대진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대학교 특수식품연구소,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북지회, 경북식품수출기업협회 등 유관기관과 식품업계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식품한류산업국은 그동안 여러 분야에 걸쳐 있던 식품산업과 푸드테크, 식문화, 수출 관련 정책을 한데 모아 기획·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경북도가 보유한 농·임·축·수산물과 전통 식문화 자산에 첨단기술과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식품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조직 신설의 핵심이다.도는 세계 식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경북도에 따르면 세계 식품·음료 시장 규모는 약 9조7천900억 달러로, 약 1조5천100억 달러 규모인 세계 반도체 시장의 6.5배에 이른다.이에 따라 기존 농식품 정책이 농산물 생산과 원물 공급, 단순 가공 등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AI와 스마트 제조, 바이오,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구조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식품한류산업국은 우선 식품한류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식품기업 투자 유치와 푸드테크 기업 지원을 비롯해 식품관광 활성화와 식문화 진흥, K-푸드 해외 인증 지원, 해외 수출 거점 확보 등 생산에서 연구개발, 관광·문화, 수출에 이르는 식품산업 전반을 아우를 예정이다.지역별로 구축된 그린바이오와 식품산업 기반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포항과 안동, 상주, 의성, 예천에 조성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와 마·생강·오미자·햄프씨드 등을 특화한 식품융합클러스터를 식품산업 고도화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특히 청송 사과와 의성 마늘, 영주 풍기인삼 등 경북을 대표하는 지역 특화 원료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하는 연구개발을 강화한다.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 식품 소비시장 변화에 맞춰 고령친화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이른바 ‘실버테크 푸드(Silver-Tech Food)’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식품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포항·구미·의성에 구축한 3대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중소·중견 식품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식품 자율제조 공정과 로봇 자동화 기술의 실증을 추진한다.인력 의존도가 높은 기존 식품 제조공정을 자동화·지능화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식품기업의 첨단 제조기술 도입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경북의 오랜 음식문화도 산업화한다.도는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고조리서와 전통 식문화 자산을 지식재산(IP)으로 발전시켜 현대적인 식품·문화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이를 지역 관광자원과 결합한 웰니스 푸드투어리즘으로 확장하고 지역별 특색 있는 음식과 역사·문화, 관광지를 연결하는 ‘경북 K-미식벨트’를 구축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전통음식의 단순한 보존·계승을 넘어 식문화 콘텐츠를 상품화하고 관광산업과 연결해 식품·문화·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식품한류산업국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다.지역 식품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인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출 거점을 확대하는 등 K-푸드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경북도는 식품한류산업국을 중심으로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외식업계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에서 생산·유통·관광·수출까지 이어지는 식품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지역 농산물을 원물 상태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과 콘텐츠를 더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어 농업과 식품기업, 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차 산업시대의 핵심이 AI·반도체였다면 먹고 놀고 즐기는 산업이 중심이 되는 5차 산업시대에는 식품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경북의 우수한 농산물과 식문화 헤리티지에 첨단기술과 한류를 연계해 세계적인 K-푸드 대표 기업이 경북에서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