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평행선을 달려온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에 새로운 해법이 제시됐다.    북구청이 현재 사원 부지를 옛 대현파출소 터 등 대체 부지와 교환해 사원을 이전하는 방안을 건축주 측에 제안한 것이다.    장기간 갈등으로 주민과 건축주 측 모두 적잖은 상처와 비용을 치른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은 단순한 건축 민원이 아니다.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주민들과 종교의 자유 및 재산권을 주장하는 건축주 측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선 사안이다.    현 사원 부지가 주택 밀집지역의 좁은 골목에 있다는 입지적 특성도 갈등을 키운 요인이다.    사원이 완공되더라도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의 소음과 통행 불편 등을 둘러싼 민원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북구청이 대체 부지 카드를 꺼낸 것도 이런 현실적 한계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축주 측이 이전에 동의하면 옛 대현파출소 터 등을 확보해 기존 사원 부지와 맞교환하는 방안이다.    옛 파출소 부지는 현 사원 부지보다 좁지만 기존 건물 연면적은 현재 사원의 기도 공간과 비슷하고 큰길에 접해 있다는 장점도 있다.물론 대체 부지 이전이 당장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옛 대현파출소 터는 국유재산이어서 관련 기관과의 협의와 부지 확보, 감정평가, 재원 마련 등 넘어야 할 행정 절차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건축주 측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대체 부지의 가치와 이용 여건을 놓고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그렇더라도 이번 제안은 의미가 있다. 그동안 법적 판단과 집회·시위, 상호 비난을 거듭하면서도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던 갈등을 ‘공간의 재배치’라는 현실적 방법으로 풀어보자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주민의 평온한 주거환경을 지키면서 무슬림 공동체의 종교활동 공간도 보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만하다.북구청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안만 내놓고 양측의 결정을 기다려서는 곤란하다.    건축주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이전 조건과 절차를 구체화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대체 부지의 재산 가치와 비용 부담 등 민감한 사안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건축주 측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법원이 건축주 측의 권리를 인정했다고 해서 지역공동체와의 갈등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종교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주변 주민과의 공존이 중요하다.    보다 나은 입지에서 종교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이전 방안을 협상의 대상으로 삼을 이유가 충분하다.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주거환경과 생활권 보호 요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특정 종교나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배척은 용납될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갈등의 출구도 찾을 수 없다.대현동 사태는 대구 공동체의 갈등 조정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이 늘어날수록 문화와 종교, 생활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지방정부는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기 전에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6년이면 충분히 긴 시간이다. 주민도, 무슬림 공동체도 더 이상 갈등으로 소모돼서는 안 된다.    북구청이 어렵게 꺼낸 대체 부지 제안을 출발점으로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기본권과 생활을 함께 지키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대현동 갈등을 상생으로 마무리하는 것, 그것이 지금 행정과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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