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 한 줄 한 줄 정성스럽게 그어 내려간 선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겼고, 작품을 채운 색에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녹아들었다.경북 봉화지역 장애인들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갈고닦은 솜씨를 한자리에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됐다.경상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봉화분관은 지난 10일 봉화 솔향갤러리에서 장애인 학습자 작품전 ‘마음을 잇는 선과 색’을 개막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장애인 학습자들이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만든 작품을 지역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개막 행사에는 작품을 출품한 장애인 학습자를 비롯해 가족과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노력과 성취를 함께 나눴다.전시장을 채운 작품들은 봉화군이 추진하는 ‘2026년 사회적 배려계층 지원사업’의 평생학습 프로그램 가운데 ‘젠탱글’ 강좌에 참여한 장애인 학습자들이 완성했다.젠탱글은 선과 점, 반복적인 무늬 등을 활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예술 활동이다.학습자들은 교육 과정에서 자신만의 선과 무늬를 만들고 여기에 색을 더하면서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했다.‘마음을 잇는 선과 색’이라는 전시 제목도 이 같은 과정에서 나왔다. 선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색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작품마다 서로 다른 선과 색, 표현 방식이 어우러지면서 장애인 학습자 개개인의 개성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특히 이번 전시는 평생교육이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교육장에서 완성한 작품을 실제 갤러리에 전시하면서 프로그램 참가자가 ‘학습자’에서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작가’로 나선 셈이다.봉화군은 장애인들의 평생학습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경상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봉화분관에 ‘2026년 사회적 배려계층 지원사업’을 위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주요 프로그램은 거동이나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재가 장애인을 위한 ‘찾아가는 원데이클래스’를 비롯해 젠탱글과 커피교실 등이다.교육을 받으려는 장애인이 직접 기관을 찾아오는 방식뿐 아니라 필요한 곳으로 프로그램을 가져가는 방식도 병행해 평생학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역 기관 간 협력도 강화했다.올해는 봉화분관을 중심으로 봉화군보건소와 경북지체장애인협회 봉화군지회, 하눌보호작업장 등 유관 기관이 협력해 장애인들이 보다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봉화군은 사회적 배려계층 지원사업을 통해 장애인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교육과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사회 참여 기회를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이번 특별전은 오는 14일까지 솔향갤러리에서 이어진다.군은 장애인 학습자들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완성한 작품을 주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시회를 찾은 최기영 봉화군수는 작품을 출품한 학습자들을 일일이 축하하며 “솔향갤러리가 여러분의 작품으로 너무 아름답게 빛난다”고 격려했다.이어 장애인 평생학습이 배움에 머무르지 않고 참여와 소통, 성취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학습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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