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76년 전 전쟁터에 나선 어린 학도병이 남긴 편지가 후배 학생의 목소리로 다시 울려 퍼졌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교복을 입은 채 전선으로 향했던 학도의용군의 희생을 기리는 추념식이 포항에서 열렸다.포항시는 11일 북구 용흥동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제70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을 거행했다.추념식에는 박용선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과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 전투에 참전한 학도의용군, 보훈단체장,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행사는 학도의용군 전공사 낭독을 시작으로 헌화·분향, 추념사, 고(故)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낭독, 학도의용군 찬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특히 포항지구 전투에 직접 참전했던 학도의용군 회원이 전공사를 직접 낭독하며 당시 치열했던 전투와 학도병들의 활약을 되새겼다.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 학도병의 유품에서 발견된 편지는 포항고 학생이 낭독했다.    전쟁터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써 내려간 학도병의 글이 또래 후배의 목소리로 전해지면서 참석자들은 어린 나이에 전쟁터로 향해야 했던 학도의용군의 희생을 되새겼다.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은 1950년 8월 11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에 맞서 포항여중(현 포항여고) 전투에서 싸우다 전사한 학도의용군 48명을 비롯해 기계·안강전투와 형산강전투, 천마산전투 등 포항지구에서 산화한 1,394위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매년 8월 11일 열리고 있다.당시 학도의용군은 정규 군인이 아닌 학생 신분으로 전투에 뛰어들어 포항 일대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들의 희생은 오늘날 포항이 간직한 대표적인 호국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박용선 포항시장은 “어린 나이에도 조국을 위해 주저 없이 펜 대신 총을 들고 전선으로 향했던 학도의용군의 용기와 헌신은 반드시 기억하고 후대에 전해야 할 역사”라며 “선열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미래 세대가 올바르게 계승하도록 호국보훈 정신을 알리고 보훈 복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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