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예천군이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지역을 떠난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에 본격 나섰다.안병윤 예천군수는 지난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홍준 관장을 만나 예천지역 문화유산의 이관을 비롯한 주요 문화 현안을 건의하고 국립박물관과 지역 박물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면담에서 안 군수는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되찾고 이를 지역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특히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문종태실’의 태외항아리를 비롯해 제헌왕후 태외항아리, 용문사 향완, 오미봉 태함 등 예천과 연고가 깊은 문화유산을 지역으로 이관하는 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들 문화유산 가운데 일부는 일제강점기 예천을 떠난 뒤 오랜 세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문종대왕과 제헌왕후의 태외항아리는 1928년 8월 18일 굴채돼 당시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용문사 향완 역시 1917~1920년 사이 반출된 것으로 전해진다.오미봉 태함의 경우 예천지역에 박물관이 없던 시절 매장유산 국가귀속 절차에 따라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졌다.예천군은 이들 문화유산의 환원이 단순한 유물 이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문화유산이 본래 역사적·공간적 배경과 함께 전시·연구될 경우 유산의 가치를 더욱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문종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유물의 환원이 이뤄질 경우 태실과 출토·관련 유물을 연계한 연구·전시 및 관광자원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안 군수는 이날 2027년 국보순회전의 예천 유치도 건의했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이 추진하는 각종 공모사업에 예천이 참여하는 방안과 국립박물관·지역 공립박물관 간 전시·연구·문화사업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문화유산을 받아들일 지역의 기반 확충도 추진된다. 예천군은 예천박물관 수장고 신축과 연계해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안병윤 군수는 “예천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예천박물관 수장고 신축과 함께 문화유산 귀환에 힘써 예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예천박물관은 2021년 개관한 공립박물관으로 전국 공립박물관 가운데 가장 많은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박물관협회 국가유산 DB평가 우수기관, 경북박물관협회 박물관경영 최우수기관 등에 선정되며 문화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예천군은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면서 지역 밖에 있는 문화유산의 환원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이를 예천박물관의 전시·교육·연구 기능 강화와 연계해 지역 문화자산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