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의성군 다인면에서 무뎌진 칼과 가위를 갈아주는 작지만 세심한 재능나눔이 농촌 어르신들의 생활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단순한 칼갈이 봉사를 넘어 주민들의 안부를 살피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는 생활밀착형 복지활동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다인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1일 경북공동모금회 ‘함께모아 행복금고’ 지원사업을 통해 하반기 특화사업인 ‘싹싹~ 잘 드는 행복칼’ 무료 칼갈이 재능나눔 봉사를 실시했다.이번 사업은 칼과 가위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도구가 무뎌져도 직접 손질하기 어렵거나 전문업체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농촌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고령층이 많은 농촌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주민들이 서비스를 찾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협의체 위원들이 직접 마을과 경로당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신락2리와 삼분1리, 외정2리 경로당을 차례로 방문했다. 모두 33가구가 내놓은 칼과 가위 133개를 직접 갈고 손질하며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해결했다.협의체 남성위원들도 전동 칼갈이 기계와 숫돌을 이용한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날이 무뎌진 칼과 가위를 하나하나 손질해 다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칼갈이와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주민들의 안부를 살피는 일이었다.위원들은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이나 어려움이 없는지 살폈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각종 복지서비스에서 소외된 주민을 찾아내기 위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생활도구 하나를 손질하는 작은 봉사를 주민과 복지 현장을 연결하는 접점으로 활용한 셈이다.
행정기관이나 복지기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농촌 어르신들에게 먼저 다가가 자연스럽게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칼과 가위가 식생활뿐만 아니라 각종 농작업과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되지만 전문적인 수리나 칼갈이 서비스를 이용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동이 불편한 고령 주민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생활 불편도 장기간 방치될 수 있어 찾아가는 생활복지의 필요성이 크다.다인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러한 농촌지역의 현실적인 수요를 반영해 거창한 지원보다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권영진 민간위원장은 “주민들의 생활 속 작은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사업을 통해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윤창식 다인면장은 “농촌 어르신들에게 칼갈이는 작지만 꼭 필요한 도움”이라며 “앞으로도 협의체와 함께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다인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번 봉사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오는 25일까지 관내 10개 마을을 순회하며 ‘싹싹~ 잘 드는 행복칼’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무뎌진 칼과 가위를 손질하는 작은 재능나눔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이웃의 안부까지 챙기는 촘촘한 농촌복지 안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