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김천시가 도시의 ‘보이는 환경’과 ‘보이지 않는 통신 인프라’를 동시에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원도심에서는 수년 동안 전신주와 건물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 안전을 위협해 온 공중케이블을 걷어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천시청과 경북김천혁신도시를 자체 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첨단 전송기술을 도입해 행정·CCTV·사물인터넷(IoT)·공공와이파이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기반을 넓히고 있다.두 사업은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기존 도시 인프라의 비효율을 걷어내고 시민 생활과 미래 행정에 필요한 기반을 다시 설계한다는 점이다.특히 공중케이블 정비에는 2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고, 민·관 협력을 통한 자가망 구축에서는 당초 사업비의 약 89%를 절감했다. 자가망 구축 이후에는 통신회선 임차료도 연간 6천600만원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김천시의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사례는 오는 9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1회 지자체 정보통신 우수사례 발표대회’ 발표 사례로도 선정됐다.    ◆원도심 뒤엉킨 공중케이블, 대대적으로 걷어낸다 김천시가 먼저 손을 댄 곳은 평화남산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의 공중케이블이다.시는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주관하는 ‘2026 공중케이블 정비 사업’ 공모에 선정된 뒤 평화남산동 일원과 부곡동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사업비는 20억원으로 전액 국비다.정비 대상은 장기간 방치된 케이블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통신선 등이다. 수년 동안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추가되는 과정에서 케이블이 늘어나면서 원도심 일부 지역에서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불필요하거나 방치된 케이블을 정리하고 복잡한 전선망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원도심의 거리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김천역 선상역사·첨단콘텐츠혁신센터…원도심 변화와 맞물려 공중케이블 정비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평화남산동을 비롯한 원도심에서 굵직한 도시계획 사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김천에서는 보건소 신축 이전이 완료된 데 이어 김천역 선상역사 신축과 첨단콘텐츠혁신센터 건립 등이 원도심을 중심으로 계획돼 있다.도시의 주요 시설이 새롭게 들어서더라도 주변의 노후 기반시설과 복잡한 공중케이블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도시경관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김천시는 이에 따라 공중케이블 정비를 단순한 전선 정리 사업에 그치지 않고 원도심의 생활환경과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 기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중케이블 정비 제3차 중장기 종합계획(2026∼2030년)’의 하나로 진행된 전국 중소도시 수시 정비 대상지 공모를 통해 이뤄졌다.김천시는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통신 3사·HCN 참여…9월에는 한전 전력선까지 정비 현장에서는 통신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정비작업에 들어갔다.KT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HCN 등이 정비 대상지역의 복잡한 통신선을 정리하고 있다.오는 9월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선 정비를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통신선에 이어 전력선까지 단계적으로 정비되면 평화남산동 일대의 공중선 환경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김천시는 사업자별 공사 추진 현황과 실적도 평가할 계획이다. 사업비 투입이나 정비 물량 자체보다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제대로 정리됐는지를 살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 공사 전에 주민부터 만났다…‘민원 없는 정비’ 추진 대규모 공중케이블 정비는 작업 과정에서 차량이나 보행자 통행 등에 불편을 줄 수 있다.김천시는 사업 착수 전부터 주민들에게 사업 내용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평화남산동 통장회의를 통해 사업 일정과 정비 내용, 주민 협조사항 등을 사전에 설명했다.정비구역에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김천역과 시청사 전광판에도 홍보물을 표출해 주민들이 사업 취지와 공사 일정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했다.시는 이 같은 사전 소통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큰 민원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천시 관계자는 “수년간 구도심의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했던 방치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참여 사업자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현장 관리·감독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땅 위 전선 정리하는 김천…‘보이지 않는 통신망’도 바꿨다 김천시의 도시 인프라 개선은 공중케이블에만 머물지 않는다.행정과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정보통신망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대표적인 사업이 ‘김천시청∼경북김천혁신도시 간 자가망 인프라 구축’이다.자가망은 통신사업자의 회선을 빌려 사용하는 대신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전용 통신망이다.김천시는 경북김천혁신도시 유치에 따라 2015년 혁신도시 내부에 자가망을 구축했다.그러나 혁신도시 내부 통신망을 기존 김천시청과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었다.     ◆구도심 경유 대신 희망대로…발상의 전환으로 비용 낮춰 김천시는 시청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자가망 구축을 우선 과제로 정하고 사업 방식부터 다시 검토했다.당초에는 기존 구도심을 경유해 통신망을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2018년 신설 도로인 희망대로를 활용하는 노선으로 계획을 변경했다.이를 반영해 ‘시청∼혁신도시 간 자가망 구축 사업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여기에 민간 통신기업과의 협력 방식을 접목했다.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ADT캡스와 민·관 공동 구축 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 당초 구도심 경유 방식과 비교해 공사비를 약 89% 줄였다.실제 자가망 연결에 투입된 비용은 1억3천만원이었다.     ◆구축비 89% 절감에 매년 6천600만원까지 아꼈다효과는 초기 공사비 절감에 그치지 않았다.시청과 혁신도시가 자체 통신망으로 연결되면서 통신사업자로부터 빌려 사용하던 회선 임차를 종료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김천시는 연간 6천600만원의 회선 임차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자가망은 한번 구축하면 행정 수요에 따라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향후 데이터 통신량이 늘어날수록 자체 인프라를 확보한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지자체 최초 ‘CWDM’…하나의 통신망을 8개 채널로김천시는 기존 통신망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적 시도에도 나섰다.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기존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통신 채널을 8개로 확장할 수 있는 경제적인 전송기술인 CWDM을 도입했다.기존 통신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여러 종류의 통신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이를 통해 과거 CCTV 관제를 중심으로 활용하던 통신망의 영역을 행정과 IoT, 공공와이파이 등으로 확대했다.시민 입장에서는 행정기관 내부에서 사용하는 통신망을 넘어 생활과 밀접한 스마트도시 서비스까지 하나의 기반망을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CCTV에서 IoT·공공와이파이까지…‘시민 체감형 통신망’으로스마트도시에서 통신망은 도로와 같은 기반시설에 해당한다.CCTV와 재난·안전 시스템은 물론 IoT 센서, 공공와이파이, 각종 행정정보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이를 연결할 통신 인프라가 필요하다.김천시는 자가망을 단순한 행정통신 수단이 아니라 향후 다양한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핵심 기반시설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특히 인공지능(AI)을 행정에 적용하는 영역이 확대되고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할 경우 안정적인 통신망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천의 통신망 혁신, 전국 지자체 무대에 오른다김천시의 이 같은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유된다.시는 오는 9월 10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1회 지자체 정보통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김천시 스마트시티 Go! Go!’를 주제로 우수 수범사례를 발표한다.행정안전부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 지자체의 정보통신 서비스와 인프라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김천시는 시청과 혁신도시 간 자가망 구축 과정에서 이뤄낸 민·관 협력, 사업비 절감, 회선 임차비 절감과 CWDM 도입, 통신망 활용 영역 확대 등의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김천시 관계자는 “이번 성과 공유를 통해 김천시의 앞선 정보통신 인프라 모델이 전국 지자체의 모범사례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AI 행정 환경 변화에 발맞춰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시민 중심의 고품질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비’와 ‘연결’…김천 도시 인프라 혁신의 두 축김천시가 추진하는 공중케이블 정비와 스마트 통신망 구축은 서로 다른 사업이지만 도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다.평화남산동을 중심으로 한 공중케이블 정비가 도시의 외관과 주민 안전을 개선하는 ‘정비’라면, 시청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자가망은 행정과 시민 서비스를 하나로 잇는 ‘연결’에 해당한다.특히 원도심에서는 김천역 선상역사 신축과 첨단콘텐츠혁신센터 건립 등 도시 공간의 변화를 이끌 사업들이 계획돼 있고, 혁신도시와 행정 분야에서는 AI와 IoT를 비롯한 디지털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결국 도시 경쟁력은 새로운 시설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뿐만 아니라 기존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새로운 기술과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전액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원도심의 공중케이블을 정비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자가망 구축비를 약 89% 줄이는 동시에 연간 6천600만원의 통신비까지 절감한 김천의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한편 제31회 지자체 정보통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와 관련해 오는 21일까지 국민참여 플랫폼 ‘소통24’에서 온라인 국민심사 설문조사가 진행된다.김천시는 이번 전국 발표를 계기로 지역의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AI 행정과 스마트도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 기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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