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평년과 비교해 저수율이 70% 이하로 내려가 위기경보 관리 대상이 된 저수지만 전국적으로 1천곳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269곳은 ‘심각’ 단계에 진입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저수지 1천914곳의 지난 10일 기준 평균 저수율은 46.9%로 집계됐다.이는 최근 30년 평균인 평년 저수율과 비교하면 68.8% 수준이다.한국농어촌공사는 평년 저수율 대비 현재 저수율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저수율 수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단계별 위기경보를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현재 평년 대비 저수율이 70% 이하로 떨어져 위기경보 단계에 들어간 저수지는 전국 986곳으로 전체 관리 저수지의 절반을 넘어선다.단계별로 보면 평년 대비 저수율이 61∼70%인 ‘관심’ 단계 저수지는 348곳이다.지역별로는 전남·광주가 12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55곳, 경남 52곳, 전북 41곳, 충남 36곳 등의 순이었다.평년 대비 저수율이 51∼60%까지 떨어진 ‘주의’ 단계 저수지는 전국 196곳으로 집계됐다.전남·광주가 70곳, 전북 38곳, 경남 35곳, 경북 29곳, 충남 9곳 등이다.가뭄 상황이 한층 심각한 ‘경계’ 단계도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평년 대비 저수율이 41∼50%인 경계 단계 저수지는 모두 173곳으로, 전남·광주 61곳, 경남 57곳, 경북 28곳, 전북 23곳, 충남 2곳 등으로 조사됐다.특히 평년 대비 저수율이 40% 이하로 내려간 ‘심각’ 단계 저수지는 전국적으로 269곳에 달했다.경남이 116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광주 59곳, 경북 53곳, 전북 17곳, 울산 13곳 등이었다.평년 대비 저수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수지도 전국 22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농어촌공사의 가뭄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저수지가 ‘심각’ 단계에 진입하면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농업용수 급수대책 등에 전사적으로 대응하는 총력 체제에 들어간다.경북지역 상황도 녹록지 않다.경북에서는 관심 단계 55곳을 비롯해 주의 29곳, 경계 28곳, 심각 53곳 등 모두 165곳의 저수지가 평년 대비 저수율 70% 이하의 위기경보 단계에 포함됐다.특히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저수지가 53곳에 달하면서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영농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한국농어촌공사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 농업용수 부족 지역을 대상으로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용수가 부족한 저수지에 대해서는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하천 바닥 굴착을 통한 용수 확보, 급수차 투입, 관정 개발 등 지역별 여건에 맞는 대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다만 기후변화 영향으로 폭염과 가뭄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단기적인 비상급수 대책뿐 아니라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정희용 의원은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농작업 차질과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당장 물이 필요한 지역에는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농업용수를 차질 없이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의원은 또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이 반복·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매년 가뭄이 닥친 뒤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저수지 준설과 저수용량 확대, 용수공급망 확충, 지역 간 물 연계, 지하수댐 개발 등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