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생활폐기물 수거 업무에 나선 환경미화원 3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전 4시3분쯤 영천시 도동네거리에서 25t 덤프트럭과 6t 생활폐기물 수거 차량이 충돌하면서 청소차에 타고 있던 40~60대 환경미화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덤프트럭 운전자도 크게 다쳤다. 환경미화원들은 영천시 생활폐기물 수거업무 위탁업체 소속으로, 새벽 근무를 위해 이동하던 중 변을 당했다.    시민들이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도시의 청결을 책임지기 위해 일터로 향하던 노동자들의 희생이어서 더욱 안타깝다.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교차로 신호가 점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차량 운행 상황은 물론 신호체계와 도로 구조 등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사고 책임을 섣불리 단정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참사를 단순한 교통사고로만 처리해서도 안 된다.    새벽 도로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의 노동환경과 안전관리 체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환경미화원은 대표적인 ‘새벽 노동자’다. 시민 불편과 교통 혼잡을 줄인다는 이유로 상당수 생활폐기물 수거 작업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이뤄진다.    어둠 속에서 청소차가 수시로 정차하고 출발해야 하고, 대형 화물차와 같은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졸음운전과 시야 확보의 어려움까지 겹치면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노동자의 주의만 강조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 편의를 위해 환경미화원의 안전이 뒤로 밀리고 있지는 않은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쓰레기를 조금 일찍 치우기 위해 노동자가 위험한 시간대에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면 이제는 바꿔야 한다.    작업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지역은 주간 수거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새벽 작업이 불가피한 곳은 차량과 인력, 운행 동선에 훨씬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해야 한다.특히 숨진 노동자들이 영천시 생활폐기물 수거업무를 수행하는 위탁업체 소속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공공업무를 민간에 맡겼다고 지자체의 책임까지 위탁되는 것은 아니다.    생활폐기물 수거는 시민 생활과 직결된 공공서비스다. 지자체는 위탁업체의 차량 관리와 안전교육, 노동시간, 작업 방식이 적정한지 지속적으로 감독해야 한다.    계약서상 안전규정을 갖추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해야 한다.영천시는 생활폐기물 수거체계 전반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수거차량의 운행 동선과 탑승 방식, 차량 안전장치, 운전자 휴식시간, 작업시간대, 보호장비 등을 빠짐없이 살펴야 한다.    경북도도 이번 사고를 영천만의 문제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22개 시·군의 환경미화원 작업환경과 생활폐기물 수거차량 운행 실태를 일제 점검해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교통당국 역시 새벽 시간 점멸신호로 운영되는 교차로의 안전성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 화물차 통행이 잦거나 과거 사고가 반복된 교차로라면 신호 운영시간 조정과 조명 확충, 과속 방지시설 등 필요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환경미화원은 우리가 잠든 사이 도시의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희생 위에서 깨끗한 거리를 누려서는 안 된다. 일하러 나간 노동자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중요한 행정 효율은 없다.   이번 참사가 애도와 일회성 점검으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천시와 경북도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과 별개로 새벽 환경미화 노동의 구조적 위험을 걷어내는 데 즉각 나서야 한다.   세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지역 노동현장의 안전망을 다시 세우는 마지막 경고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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