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전 세계 마스터즈 육상 동호인들의 지구촌 축제인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가 21일 오후6시 대구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나이와 국경을 뛰어넘어 평생 스포츠를 실천해 온 세계 육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06개국에서 선수와 동반자 등 1만 1천176명이 참가해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이날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오후 3시 입장 시작)은 국제육상도시로 도약한 대구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단순히 누가 더 빨리 달리고 더 높이 뛰느냐를 가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청년 못지않은 열정으로 트랙에 서는 고령의 선수들이 자신의 기록과 한계에 도전하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온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육상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우정을 나눈다는 점에서 마스터즈 스포츠가 지닌 가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참가 선수들의 면면부터 눈길을 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태국의 사왕 잔프람 씨는 무려 106세의 나이로 대구를 찾았다.
한 세기를 훌쩍 넘긴 삶의 시간을 지나 다시 경기장에 선 그의 도전 자체가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장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 육상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도 함께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육상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던 황영조를 비롯해 과거 세계무대를 누볐던 육상 스타와 생활체육 선수들이 나란히 출전하면서 기록 경쟁을 넘어 세대를 잇는 육상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대회의 출발을 알리는 개회식은 이날 오후 6시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관중 입장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며, 개회식은 국제육상도시 대구가 쌓아온 스포츠 자산과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각국에서 찾아온 마스터즈 육상인들이 서로를 환영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개회식에서는 세계 각국 선수단이 자국의 개성과 문화를 보여주며 경기장에 들어서는 선수단 퍼레이드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로 국적도, 언어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참가자들이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대구스타디움에 들어서고, 육상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은 이번 대회가 추구하는 도전과 우정, 화합의 가치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선수 선서에는 대구 출신으로 이번 대회 100m에 출전하는 공한식(75) 선수와 영국의 사라 로버츠(여·75) 선수가 나선다. 특히 로버츠는 트랙과 로드레이스를 넘나들며 모두 7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나이를 잊은 마스터즈 선수들의 뜨거운 도전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심판 선서는 이식 대한육상연맹 경기위원장과 크리스틴 커트니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WMA) 안전담당관이 맡아 대회 기간 공정한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안전을 다짐한다.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대구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진다.
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웅장한 대북 공연이 펼쳐지고 계명대학교 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대구가 지향하는 미래상을 몸짓과 음악으로 풀어낸다.세계 각국 선수단을 위한 축하 콘서트도 마련된다.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아이브(IVE)와 더윈드가 무대에 올라 개회식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트로트 가수 김용빈과 전유진도 출연해 세대와 국적을 뛰어넘어 선수단과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무대를 꾸민다.특히 스포츠와 한국 대중문화가 어우러지는 이번 개회식은 단순한 대회 공식행사를 넘어 대구를 처음 찾은 외국 선수와 동반자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회식 전 과정은 지역 방송사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경기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국내외 육상 팬들도 대구에서 시작되는 지구촌 육상축제의 열기를 함께할 수 있다.대구시도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선수와 동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대회 기간 통역 인력과 자원봉사자 등 1200여 명을 경기장과 주요 거점에 배치해 선수단 안내와 경기 참가, 이동 등을 돕고, 무료 셔틀과 교통카드를 제공해 대구에 머무는 참가자들의 교통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경기장 안팎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선수와 동반자들을 맞는다.
언어가 다른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는 통역과 안내를 제공하고 경기장과 주요 거점 사이 이동을 지원하는 등 대회 참가에서부터 대구 체류까지 필요한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국제스포츠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손님맞이에 나선다는 게 대구시의 구상이다.대규모 해외 선수단과 동반자의 방문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이 경기장을 오가는 데 그치지 않고 대구의 관광지와 전통시장,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포츠대회를 매개로 관광과 소비가 확산되면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구는 그동안 국제육상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세계 육상계와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역시 그동안 축적한 국제대회 운영 경험과 스포츠 기반시설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주는 시험대인 동시에 ‘국제육상도시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기록지 맨 위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만이 아니다.
100세를 넘긴 고령의 선수부터 올림픽을 누볐던 스타, 육상을 평생의 취미로 삼아온 생활체육인까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선수들이 같은 트랙과 필드에 서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평생 스포츠’의 의미를 확인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세계 106개국 1만1000여 명의 육상인이 달구벌에서 써 내려갈 새로운 도전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나이와 국적, 기록을 넘어 서로의 완주를 격려하는 세계 마스터즈 육상인들의 힘찬 발걸음과 함께 대구는 세계인이 어우러지는 거대한 육상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