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한여름 폭염도 세계 마스터즈 육상인들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 일원.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선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출발선에 선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고, 출발 신호와 함께 세계 마스터즈 육상인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내달렸다.‘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Daegu 2026)’의 주요 로드 종목인 10㎞ 달리기가 이날 대구육상진흥센터와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펼쳐졌다.    10㎞ 달리기는 이번 대회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은 종목이다.이날 10㎞ 레이스에는 52개국 1천981명이 출전했다. 국내 선수가 1천677명, 해외 선수가 304명으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마스터즈 육상인들이 대구 도심을 가르며 뜨거운 레이스를 펼쳤다.이른 시간부터 대구육상진흥센터 주변은 참가 선수와 가족, 응원단,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다.    대회 진행을 위해 육상진흥센터와 대구스타디움, 삼성라이온즈파크 인근 도로의 교통도 통제됐다.이날 선수들이 넘어야 할 상대는 경쟁자만이 아니었다. 한여름 무더위도 만만치 않은 변수였다.선수들은 출발 전 몸 상태를 점검하고 충분히 몸을 풀며 레이스에 대비했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속도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자신의 체력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며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치열한 승부 끝에 미국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김상준 씨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전체 1위인 미국 선수에 이어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국내 참가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평소 개인적으로 운동하면서 포항의 ‘탐런 크루’ 회원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는 김 씨는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성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김 씨는 “개인적으로 운동하고 있고 포항에서 탐런 크루와 함께 운동하고 있다”며 “순위를 정확히 모르고 들어왔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여자선수로는 한국의 정혜진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를 차지했다.‘러닝 마스터 클래스(런마클)’ 소속인 정 선수는 폭염 속에서도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체력을 안배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여자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정 선수는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레이스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초반에는 무조건 안전하게 가자는 생각으로 절대 오버하지 않고 끝까지 뛸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말했다.이어 “끝까지 제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기쁨을 전했다.결승선에서는 순위 경쟁을 넘어선 마스터즈 육상 특유의 풍경도 펼쳐졌다.먼저 레이스를 마친 선수들은 뒤이어 결승선을 통과하는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힘겨운 10㎞를 완주한 선수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격려했다. 피부색도, 언어도, 국적도 달랐지만 ‘달리기’ 하나로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대회를 뒷받침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선수 안내와 경기 운영 지원 등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지키며 국내외 선수들의 안전한 레이스를 도왔다.대구한의대 황지성 씨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선수들이 10㎞ 코스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 운영을 뒷받침했다.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35세 이상 마스터즈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육상축제다.    국가대표나 엘리트 선수 중심의 전문체육대회와 달리 기록 경쟁뿐 아니라 건강과 도전, 세계 육상인들의 교류에 의미를 두는 생활체육 중심의 국제대회다.이번 대회에는 전체적으로 106개국에서 1만1천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 2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 경산시민운동장, 수성패밀리파크 등 대구·경산 일원에서 열전이 이어진다.대구로서는 ‘세계 육상도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알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7년 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에 이어 세계 마스터즈 육상인들이 다시 대구에 모이면서 국제 육상도시로서의 입지를 한층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23일 대구육상진흥센터 일원에서 펼쳐진 10㎞ 레이스는 마스터즈 스포츠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미국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김상준 씨가 한국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여자선수로는 한국의 정혜진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에 올랐다.그러나 이날 대구를 달군 것은 우승자들만이 아니었다.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10㎞를 달려 결승선을 밟은 선수 모두가 주인공이었다.누군가에게는 우승을 향한 질주였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도전이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10㎞를 끝까지 달려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값진 목표였다.기록과 순위는 달랐지만 결승선에서 터져 나온 미소는 같았다.    세계 마스터즈 육상인들의 뜨거운 질주가 ‘육상도시 대구’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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