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정과제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올 하반기 이전 계획을 확정·발표한다는 목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사활을 건 유치전이 벌어지는 이유다.    공공기관 하나가 지역에 가져오는 일자리와 소비, 기업·연구기관 유입 효과를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에 시달리는 지방에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대구·경북도 총력전에 나섰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전략 간담회`를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공공기관 이전이 정치적 고려나 지역 간 나눠 먹기가 아니라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당연한 요구다.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추진하는 정책이 또 다른 지역 불균형을 낳는다면 정책의 존재 이유부터 흔들린다.대구 경제계도 24일 목소리를 냈다. 대구상공회의소 등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역 산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공기관을 배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구시는 이미 4개 기능군 34개 공공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선정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역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는 일이다.대구·경북이 내세울 논리는 충분하다. 대구의 미래모빌리티·로봇·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산업과 경북의 반도체·첨단제조·스마트물류·농생명 산업을 관련 공공기관과 연결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관 몇 곳을 억지로 나눠 갖는 방식이 아니라 산업과 연구개발, 기업과 인재가 함께 움직이는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2차 이전의 목표가 돼야 한다.1차 공공기관 이전의 경험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기관 건물만 지방에 옮겨놓는다고 지역균형발전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전 직원 가족이 수도권에 남고 지역 기업·대학과의 연계가 미흡하다면 이전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2차 이전은 달라야 한다. 이전 기관의 기능과 지역 주력산업을 결합하고 지역인재 채용과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주거와 교육, 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까지 함께 개선해야 한다.대구·경북도 `몇 개 기관을 가져올 것인가`에만 매달려서는 곤란하다.    어떤 기관이 와야 지역의 10년, 20년 뒤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대구와 경북이 서로 유리한 기관을 차지하려 경쟁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보고 기관별 최적 입지를 정한 뒤 공동 유치에 나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정부는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특정 지역 배려가 공공기관 배치의 잣대가 돼서는 안 된다.    지역의 산업 기반과 성장 잠재력, 국가균형발전 효과, 이전 기관과의 기능적 연계성을 투명하게 평가해야 한다.    선정 기준과 추진 일정도 조속히 공개해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막아야 한다.2차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기관 재배치가 아니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완화하고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을 되살리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그런 정책에서 대구·경북이 합당한 몫을 받지 못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시·도와 정치권, 경제계가 한목소리로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도 공정한 잣대로 답해야 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의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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