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대구 도심에서 20여 년간 노숙 생활을 하며 위급한 상황에서도 치료를 거부해 온 60대 남성이 경찰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됐다.24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6일 오전 7시 45분께 소방 당국으로부터 “노숙인의 다리에 파리가 날리고 있다”는 공동 대응 요청이 접수됐다. 해당 노숙인과 관련한 신고는 수개월 전부터 여러 차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반월당역 인근에서 장기간 노숙 생활을 해 왔으며, 주변의 도움은 물론 경찰관과의 대화도 거부해 왔다.    당시 오른쪽 다리가 괴사해 진물이 흐르고 상처에 파리가 꼬일 정도로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다.대구 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소속 최성렬(43) 경위는 도움을 거부하는 A씨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6월부터 약 2개월 동안 A씨를 꾸준히 찾아가 안부를 묻고 대화를 이어가며 조금씩 신뢰를 쌓았다.지속적인 관심과 설득 끝에 A씨는 지난 19일 마침내 마음을 열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최 경위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의료기관, 119구급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A씨가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연락이 끊겼던 가족에게도 수소문해 도움을 요청하고, 우선 다리 괴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학병원 응급실로 연계했다.A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겼던 가족과도 다시 만나면서 치료 이후 사회 복귀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A씨의 여동생 B씨는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시는 분은 처음”이라며 경찰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채희창 대구 중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장기 노숙인 등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치료와 사회 복귀를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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