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정부가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검토해 온 김천 감천댐 건설사업을 최종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김천시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김천시는 감천 유역의 지형적 특성과 과거 반복된 대규모 홍수 피해를 고려할 때 기존 김천부항댐 활용과 하천 정비만으로는 극한호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에 감천 유역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김천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신규댐 재검토 결과 감천댐 건설사업에 대해 추진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27일 밝혔다.감천댐 건설사업은 정부의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포함돼 기본구상이 추진돼 왔다.이후 2025년 9월 당시 환경부의 정책 발표에 따라 신규댐 14개소 가운데 기본구상과 공론화를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댐의 필요성 등을 논의해 왔으나 이번 재검토 결과를 통해 감천댐 사업의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정부는 신규 감천댐을 건설하기보다는 기존 다목적댐인 김천부항댐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고 하천 정비를 병행하는 방안이 홍수 대응 등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김천시는 보고 있다.그러나 김천시는 이 같은 대책만으로는 감천 유역의 홍수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감천 유역은 서쪽 백두대간과 남쪽 수도지맥, 동쪽 금오지맥 등 높은 산지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산지에 내린 빗물이 짧은 시간 안에 하천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는 것이다.더욱이 감천 본류를 따라 김천 도심이 형성돼 있어 상류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량이 시가지의 침수 위험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김천시의 설명이다.실제 김천지역은 과거 태풍과 집중호우로 여러 차례 큰 피해를 입었다.2002년 태풍 ‘루사’를 비롯해 2003년 ‘매미’, 2012년 ‘산바’, 2019년 ‘미탁’, 2023년 ‘카눈’ 등 대형 태풍이 김천지역에 피해를 남겼다.특히 2002년 태풍 루사 당시에는 29명의 인명피해와 6천22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경험 때문에 감천 유역의 홍수 대응은 단순한 하천 관리 차원을 넘어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핵심 안전 문제라는 게 김천시의 입장이다.기존 김천부항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에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천부항댐은 홍수조절만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 아닌 다목적댐인 만큼 홍수조절용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하천 정비 역시 감천이 김천 구도심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제약이 크다는 게 김천시의 주장이다.
시가지 구간에서 홍수 방어능력을 높이기 위해 제방을 추가로 높이는 방안은 기존 도시공간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김천시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그동안 감천댐 건설의 필요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국회를 찾아 정부 관련 부서에 감천댐 건설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중앙부처도 수차례 방문해 사업 추진을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그러나 정부가 최종적으로 사업 중단을 결정하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감천댐 건설 구상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김천시는 감천이 국가하천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하천법에 따라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 국가하천인 만큼 감천댐 건설 중단 이후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한 대체 방안과 안전대책 역시 정부가 책임 있게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특히 기후변화로 과거 예측 범위를 뛰어넘는 극한호우가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천댐 사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정책 검토를 끝낼 것이 아니라 감천 유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실효성 있는 홍수 방어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천시는 향후 정부를 상대로 감천댐 건설을 포함한 종합적인 홍수 예방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하천 정비와 유지관리 강화 등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감천댐 건설 중단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정부가 어떤 수준의 대체 치수 대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김천시가 주장하는 감천 유역의 홍수 위험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과 함께 기존 댐 활용, 하천 정비, 신규 홍수조절시설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배낙호 김천시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댐 추진 중단과 상관없이 김천시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김천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향후 극한호우 등에 따른 감천 유역의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를 향해 지속적으로 댐 건설을 포함한 하천 정비 및 유지관리 등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