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열아홉 살의 나이로 전장에 뛰어든 포항 출신 학도의용군 최기영 선생이 ‘2026년 9월의 경북 호국영웅’으로 선정됐다.
31일 포항시는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은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 전투 등에 참전하고 전후에는 학도의용군의 희생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최기영 선생을 9월의 경북 호국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최 선생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포항중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열아홉 살 학생이었다.
외동아들이었던 그는 부모의 피난 권유에도 나라를 지키겠다며 학도의용군에 자원했다.이후 육군 제3사단 제23연대 수색중대에 자원입대한 그는 포항의 지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살려 낙동강 방어선의 주요 전장이었던 포항지구 전투와 천마산 전투 등에 참전했다.당시 포항은 낙동강 방어선 동부전선의 격전지였다.
포항여중에서는 학도의용군 71명이 북한군의 공격에 맞서 전투를 벌였고 이 가운데 48명이 전사하는 희생을 치렀다.최 선생의 호국 활동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그는 함께 싸운 전우들의 희생이 잊히는 것을 막기 위해 사비를 들여 40여 년 동안 학도의용군 관련 유품과 자료를 수집했다.
전쟁 당시의 기록과 흔적을 후대에 남기는 일이 또 다른 사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을 건립하는 데도 앞장섰다.
전쟁터에서 숨진 어린 학도병들의 희생과 호국정신을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에 알리기 위해서였다.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은 어린 나이에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해 포항을 지킨 공적뿐 아니라 전후에도 전쟁 자료 수집과 기념관 건립에 힘쓰며 전우들의 희생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점을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한희원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어린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국가의 존망이 걸린 위기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학도의용군 최기영 선생과 호국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선정을 통해 지역민과 미래 세대가 경북의 호국 역사와 영웅들의 숭고한 뜻을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