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 구미시가 시·군 통합 과정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옛 선산군청의 상징물을 31년 만에 고향 품으로 되돌려놓으며 지역의 정체성을 굳건히 다졌다.구미시는 지난달 31일 선산출장소 입구에 과거 선산 행정의 중심을 지켰던 ‘선산군청 입구 표지석’과 상세한 안내 표지판을 재설치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에 제자리를 찾은 표지석은 1980년대 초반에 제작되어 오랜 세월 선산 행정의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995년 1월 1일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되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안타깝게 철거되어 그동안 구미시립민속관으로 이전·보관되어 왔다.
이번 복원은 단순한 조형물의 제자리 찾기를 넘어, 지역 주민들이 수십 년간 가슴속에 품어온 선산의 진한 향수와 역사적 자긍심을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특히 새롭게 둥지를 튼 표지석은 선산출장소 입구 좌측에 웅장하게 뿌리내린 ‘구미 동부리 회화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 잡으며 묵직한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선산읍 동부리 542-3번지에 위치한 이 회화나무는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선산의 대표적인 수호목이다.
높이 22m, 둘레 3m에 달하는 압도적인 자태를 뽐내며 무려 450년이라는 오랜 수령을 간직하고 있다.
예로부터 학자와 큰 인물을 상징하는 영험한 나무로 여겨져 온 회화나무의 넓은 품 아래, 31년 만에 귀환한 표지석이 나란히 자리 잡으면서 과거 선산군청이 누렸던 영광과 상징성이 한층 더 깊이 빛을 발하게 됐다.아울러 구미시는 표지석 옆에 선산의 유구한 역사와 행정 문화를 온전히 보존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취지를 담은 안내판도 함께 설치해 방문객들이 그 의미를 쉽게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옛 표지석 재설치는 선산의 찬란했던 역사적 발자취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지역의 값진 역사를 전해주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오랜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자랑하는 선산 주민들의 높은 자긍심을 굳건히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이어 김 시장은 "앞으로도 잊혀 가는 지역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복원하여, 구미시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는 튼튼한 초석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