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이 전국 양궁인들의 이목을 다시 끌고 있다.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을 무대로 전국 규모 양궁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다.    국내 정상급 선수와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대회는 예천이 왜 ‘한국 양궁의 메카’로 불리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다.    오랜 양궁 전통과 우수한 경기시설을 보유한 예천으로서는 지역의 강점을 전국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2026년 예천에서는 올림픽제패기념 회장기 대학·실업 양궁대회와 전국 남녀 양궁종합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열린다.    전국 남녀 양궁종합선수권대회는 국내 양궁을 결산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국가대표급 선수부터 한국 양궁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까지 대거 출전한다는 점에서 경기력 향상과 선수 발굴에도 적잖은 의미가 있다.예천이 전국대회의 주요 개최지로 자리 잡은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양궁 인재를 꾸준히 배출해 온 지역의 역사와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을 중심으로 구축한 경기 기반, 대회 운영 경험이 축적된 결과다.    이제는 전국대회를 안정적으로 개최하는 수준을 넘어 스포츠와 관광,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종합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전국대회 유치는 침체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대회 기간 선수와 지도자, 임원, 가족 등이 예천을 찾으면 숙박업소와 음식점, 전통시장 등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참가자들이 여러 날 체류하는 양궁대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작지 않다.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예천에 스포츠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그러나 대회를 개최하는 것만으로 경제적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단이 경기장과 숙소만 오간 뒤 예천을 떠난다면 지역에 돌아가는 실익은 제한적이다.    예천군은 회룡포와 삼강문화단지, 예천박물관, 전통시장 등 지역 관광자원을 대회 일정과 연계해야 한다.    참가 선수단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관광 프로그램과 지역 농특산물 홍보·판매 행사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대회 유치 성과를 부풀려 홍보하는 관행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참가 인원과 방문객 수, 숙박 일수, 지역 내 소비액, 예산 투입 규모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실제 경제적 파급효과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군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정확한 성과 분석이 뒷받침돼야 다음 대회의 운영 방향도 제대로 세울 수 있다.선수와 방문객을 위한 경기장 주변 교통·숙박·편의시설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대규모 선수단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차난과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임시주차장과 순환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바가지요금이나 불친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이 함께 서비스 점검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무엇보다 선수 안전을 대회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양궁대회가 주로 무더운 시기에 열리는 만큼 폭염과 집중호우, 낙뢰, 강풍 등에 대비한 구체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경기시간 조정과 충분한 휴식 공간, 냉방시설, 식수, 의료진을 확보하고 기상 악화에 따른 경기 중단과 대피 기준도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 안전한 대회 운영이 곧 개최도시의 신뢰와 경쟁력이다.전국대회를 지역 양궁 인재 육성과 연결하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학생들이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고 훈련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수 초청 강습과 공개 훈련, 학교 양궁부와 국가대표급 선수의 만남 등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전국대회는 지역 청소년에게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다.예천진호국제양궁장의 활용도 역시 높여야 한다.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국가대표와 실업팀의 전지훈련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생활체육과 활 체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우수한 시설을 연중 활용해야 관리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지속해서 거둘 수 있다.예천이 ‘양궁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지키려면 과거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전국대회 개최를 지역 홍보와 관광 활성화, 상권 회복, 유소년 선수 육성으로 연결하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공정하고 안전한 경기 운영은 기본이다. 여기에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성과까지 더해져야 한다.전국양궁대회는 예천의 브랜드 가치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예천군은 대회를 일회성 행사로 소모하지 말고 지역의 미래를 견인하는 스포츠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   양궁 메카 예천’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내실 있는 운영과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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