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K-뷰티를 좋아하는데 대학에 가면 어떤 걸 배울 수 있을까.”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가 한 공간에서 뒤섞인 대구 엑스코 전시장. 지난 4∼5일 열린 ‘2026 대한민국 다문화 어울림 엑스포’ 행사장은 이른 시간부터 다문화가족과 이주배경 청소년, 외국인,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전시장 곳곳에는 각국의 문화와 교육, 취업, 정착 정보를 소개하는 부스들이 길게 늘어섰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청소년들은 진로와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부스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그 가운데 ‘K-뷰티’를 대학 진학과 직업으로 연결해 소개하는 영진전문대학교 뷰티융합과 홍보부스도 다문화·이주배경 학생들과 만나는 접점을 만들었다.화려한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국적과 언어의 경계를 크게 가리지 않았다.하지만 이날 부스에서 소개된 ‘뷰티’는 단순히 꾸미고 체험하는 영역에 머물지 않았다.    헤어와 메이크업, 네일, 피부미용 등을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이를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전문 직업 분야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행사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영진전문대 뷰티융합과의 전공과 교육과정, 입학을 비롯해 졸업 이후 진로에 관한 정보가 소개됐다.특히 다문화·이주배경 학생들에게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가’ 못지않게 ‘대학에서 무엇을 배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관심사다.영진전문대가 이번 엑스포 현장에서 뷰티 전공을 소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한국의 화장법이나 헤어스타일을 좋아하는 관심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학에서 전문기술을 익히고 이를 자신의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영진전문대 뷰티융합과는 헤어크리에이티브전공과 뷰티크리에이티브전공을 운영하고 있다.헤어크리에이티브전공에서는 커트와 퍼머넌트웨이브, 드라이, 염색, 두피·모발관리, 헤드스파, 살롱헤어 등 현장과 연계된 교육을 진행한다.뷰티크리에이티브전공은 피부와 네일, 메이크업 등을 중심으로 전문기술을 교육하고 뷰티마케팅과 경영 등을 연계해 토털뷰티 분야의 실무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결국 학생들에게 ‘뷰티를 좋아한다’는 관심을 ‘뷰티 전문가가 된다’는 구체적인 진로로 연결해 보여주는 셈이다.이는 이번 엑스포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다름을 넘어,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다문화가족의 정착 지원을 넘어 교육과 취업, 자립 등으로 다문화 정책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전시장에는 전국 가족센터와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외국공관, 기업 등이 참여해 다양한 정책과 교육·상담 정보를 내놨다.한쪽에서는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다른 쪽에서는 교육과 취업 정보를 얻는 모습이 이어졌다.이 때문에 대학의 참여 역시 단순한 신입생 모집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한국에서 성장하거나 생활하는 다문화·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대학 진학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전공 선택과 입학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는 첫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대학이 학생들을 기다리는 대신 다문화 현장으로 직접 나와 학과와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다.특히 뷰티 분야는 ‘K-뷰티’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산업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다문화 및 외국인 학생들과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한국에서 익힌 헤어·메이크업·네일·피부미용 등의 전문기술은 국내 취업뿐 아니라 학생의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결합할 경우 해외 진출이나 창업 등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다문화 학생에게 ‘두 개 이상의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이 약점이 아니라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실제로 행사장에서는 교육과 진로에 대한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이번 엑스포에는 유학생들의 취업·정착 경험을 공유하는 ‘유학생 커리어 토크쇼’가 마련됐고 이주배경 학생들을 위한 교육·진학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됐다.문화적 다양성을 즐기는 축제의 공간과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배우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현실적인 공간이 하나의 전시장 안에 공존했다.영진전문대 뷰티융합과 부스 역시 그 경계에 자리했다.관람객에게 K-뷰티를 알리는 동시에 뷰티산업에 관심 있는 다문화 청년에게는 ‘대학 전공’과 ‘직업’이라는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공간이었다.학령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지역 대학에도 다문화·이주배경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은 갈수록 중요한 대학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그러나 학생 모집만 늘리는 것으로 대학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입학 이후 한국어와 전공수업 적응을 돕고 자격증 취득과 현장실습, 취업·창업까지 연결하는 지원체계를 얼마나 갖추느냐가 다문화 인재 양성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특히 뷰티와 같은 실무 중심 전공은 학생이 가진 언어·문화적 다양성과 전문기술을 결합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이틀간의 엑스포가 끝나면 전시부스도 철거된다.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대학 진학 정보를 접한 다문화 청소년들에게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다.K-뷰티에 대한 호기심이 대학 전공으로, 전공이 전문기술로, 다시 전문기술이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길이다.다문화 청년을 단순한 대학의 ‘신입생 모집 대상’이 아니라 지역과 글로벌 산업을 연결할 미래 인재로 바라볼 수 있을지, 영진전문대 뷰티융합과가 엑스코에 마련한 작은 홍보부스가 지역 대학에 던지는 또 하나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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